재림예수 50명, 모두 한국에?

  • 2016-11-18 22:00

'한국의 이단 기독교' 발간한 대전신대 허호익 교수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11월 18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허호익 교수 (대전신학대학교)


◇ 조혜진 >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온 국민이 분노에 차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영세교 교주였다가 사이비 종교인으로 활동했던 최태민씨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은 이단 사이비 종교가 얼마나 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 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이단 사이비들이 있는 것일까요? ‘한국의 이단 기독교’라는 책을 통해 주요 이단들의 계보와 교리를 비판한 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펴낸 대전신학대학교 허호익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허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허호익 > 네, 안녕하세요?

◇ 조혜진 > 최순실씨와 그의 아버지 최태민씨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언급하고 계신데요. 최태민씨에 대해서는 여러 언론이 보도를 했습니다만, ‘사이비 종교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종교 사기꾼에 가깝다, 이 표현이 더 맞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태민씨, 어떤 인물일까요?

◆ 허호익 > 예, 두 가지 이유에서 종교 사기꾼이 맞을 겁니다. 첫째는 그 분이 무당을 하다가 영세교 교주 하다가 또 금방 어디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 조혜진 > 뚝딱 받았죠.

◆ 허호익 > 그렇죠. 그러니까 여러 종교를 이용했다는 게 되고요. 최태민 그 당시 목사가 14건의 각종 이권에 개입해서 지금 화폐로 한 40억 정도 부당이익을 취하고, 그 다음에 ‘구국선교단’을 이용해서 한 거죠. 그리고 또 많은 여성들을 농락해서 그 건수가 12건이라는 것이 기록으로 나와 있고, 아마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게 전형적인 종교 사기꾼의 행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혜진 > 아하, 그런데요. 왜, 대통령이 뭐가 부족해서 이런 종교사기꾼에게 넘어갔을까 의구심이 드시는 분들도 아마 많으실 것 같아요. 왜 그랬을 거라고 보세요?

◆ 허호익 > 육영수 여사가 죽은 다음에 굉장한 충격을 받아서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심한 우울증에 빠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아마 많은 종교지도자들, 목사, 승려, 수녀들을 불러서 위로도 받고 그랬는데 이런 질문을 했대요. “훌륭한 우리 어머니가 왜 죽어야 하느냐?” 그런 질문을 했더니 대부분 종교지도자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천국 갔을 겁니다”, “극락 갔을 겁니다”, “위로 받으세요” 이렇게 답변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최태민만이 유일하게 어떻게 답변했느냐 하면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서 너를 위해서 자리를 비켜줬는데 너가 우둔해서 이렇게 슬퍼만 하고 있다, 그래서 너는 내 뒤를 이어서 국모가 되고 아시아의 지도자가 되라” 이런 계시와 같은 말씀을 전해 준 거예요. 그러니까 그 얘기를 듣고 22살의 박근혜양은 모든 근본적인 자기 의심이 해결되고, 일종의 구원의 체험 같은 것을 하게 된 겁니다.

◇ 조혜진 > 아. 일종의 구원의 체험 같은 것을 하고, 자기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는.

◆ 허호익 > 그렇죠.

◇ 조혜진 > 그럼요, 그 이단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다른 일반인들도 다 비슷한 형태로 빠지게 되는 걸까요?

◆ 허호익 >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어떤 신천지 이단에 빠진 여자 집사님 케이스를 알고 있는데요. 이분이 이제 심한 우울증에 걸려 있었어요. 그러니까 가족들도 이제 나중에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교회 식구들도 방치하고 그랬는데 이제 신천지 교인이 접근을 한 거예요, 의도적으로.

그래서 이 우울증에 걸린 여자 집사님을 데리고 나가서 이렇게 나들이도 시켜 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그리고 성경공부방에 데려가서 같이 친교하고 교제하고 그러다가 우울증이 나은 거예요. 그런데 이제 가족들이 보니까 신천지 이단에 빠졌거든요.

그래가지고 “다시는 거기 가지 마라, 이단이다” 그랬더니, 이 여자 집사님이 뭐라고 그러냐면 “내가 우울증에 빠져서 힘들어 할 때 아무도 날 도와주지 못했지만 신천지 교인 때문에 내가 우울증에서 치료됐고 건강을 되찾았는데, 이만희가 아무리 거짓 교리를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나는 신천지의 은혜를 잊을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그러거든요.

◇ 조혜진 > 아, 나올 생각이 없다?

◆ 허호익 > 그렇죠.

◇ 조혜진 > 그럼 대부분의 이단들이 사람이 약해져 있을 때 그 틈을 파고 들어서 접근을 한다고 보면 될까요?

◆ 허호익 > 예, 그렇죠.

◇ 조혜진 > 그래서 그 책에서 주요 이단들의 교리와 계보를 비판을 하셨는데요. 어떤 이단들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고요. 또 이렇게 많은 이단들이 사회에서 활개를 칠 수 있는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시는지요?

◆ 허호익 > 예, 우리나라에는 참 이단들이 많아요. 우리나라 이단의 원조라고 하면 김성도 권사라는 분이 있어요. 1923년에 이분이 계시를 받았다는 거예요.

◇ 조혜진 > 하나님의 계시?

◆ 허호익 > 그렇죠. 예수님을 직접 만나서 계시를 받았는데, “죄의 뿌리는 간음이다” 그래서 ‘피가름 교리’가 거기서부터 나오고요. “재림 예수는 인간의 몸으로 육신을 입고 한반도에 온다”

◇ 조혜진 > 한반도에?

◆ 허호익 > 예,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 이 기본적인 김성도 권사의 계시와 유사하게 그래서 자칭 하나님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20명이 넘고요.

◇ 조혜진 > 지금까지요?

◆ 허호익 > 재림 예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50명이 넘어요.

◇ 조혜진 > 우와. 한 70여분 정도가 “하나님이다”, “예수님이다” 주장을 했군요.

◆ 허호익 > 최근에 영향력이 있는 예를 들면 통일교도 재림예수라고 주장을 하고요. 그 다음에 전도관 박태선도 하나님이라고 주장하고, 영생교 조희성도 하나님이라고 주장하고요. 그리고 최근에 안상홍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가 있다고 주장을 하고요.

그리고 신천지 이만희씨도 보혜사 성령이라고 주장하고 재림예수라고 이렇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처럼 한국에는 유독 교주를 “하나님이다”, “재림예수다”, “보혜사성령이다” 이렇게 신격화하는 이단들이 많습니다.

주요 이단의 계보와 교리를 비판한 허호익 교수의 책 '한국의 이단 기독교'

 


◇ 조혜진 > 그런데 이단사이비 문제를 사회 속에서도 드러났습니다만, 개인적 몰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잖아요. 그래서 ‘이걸 좀 법으로 막아보자’ 이런 움직임도 있기는 해요. 그런데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 허호익 > 제가 2007년에 한일 통일교 대책 세미나에 참석해서 주제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도 기독교 이단 말고 사이비 종파들이 많아요. 통일교 피해도 굉장히 많고요. 그래서 거기는 변호사들, 법조인들이 사이비 종교나 통일교에 사회적 피해와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대책 위원회도 구성하고 그래서 입법을 해서 ‘영감상법’이라는 것을 만들었더라고요.

◇ 조혜진 > 그게 어떤 법이죠?

◆ 허호익 > 그게 이제 ‘Spiritual Sale’ 이라고, 영어로요. 그러니까 영적인 감동을 받아가지고 물건을 사는 거예요. “지금은 그 종교적인 가르침이 거짓이라는 걸 내가 지금은 깨달았다, 그러니까 내가 속아서 그 물건을 사고 헌금한 거니까 그걸 반환해 달라” 이렇게 청구할 수 있는 법이고, 일본에서는 그 영감상법 때문에 통일교 피해자들이 수백억 재산을 도로 찾은 그런 케이스들이 다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사회도 이런 종교적인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이런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고요. 우리가 최태민, 최순실 사태에서 보는 것처럼 이단들이 또 사이비 종교들이 이권에 개입해서 사회적인 엄청난 비용, 경제적인 손실을 끼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조혜진 >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은 이단 사이비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도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영감상법 같은 것을 우리도 도입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이 문제에 좀 사회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허호익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허호익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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