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판] 청춘, 사이비에 멍들다.."홍대입구, 신촌역이 신천지 포교 성지"

  • 2017-02-24 16:53

팟캐스트 싸이판이 방송 4주만에 청취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싸이판 녹음 장면.

 


대학 캠퍼스와 홍대입구, 대학로 등 젊음의 거리가 사교집단 신천지의 포교 무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탈퇴자 김수진(가명)씨는 24일 팟캐스트 ‘변상욱의 싸이판’(사이비가 판치는 세상, 이하 싸이판) ‘청춘, 사이비에 멍들다’ 편에 출연해 “신천지가 홍대와 신촌, 대학로를 대학생 포교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학 신입생 때 신천지에 포교돼 5년 동안 신천지 생활을 했던 김 씨는 지난 해 신천지 청년들이 편의점 김밥으로 하루 끼니를 해결하면서 포교활동에 매달렸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삼각김밥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 씨는 “신천지 대학생 포교는 주로 서울 지하철 2호선 라인에 집중돼 있다”며, “특히 홍대입구, 신촌 유플렉스, 영등포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2-3명이 한조가 돼 설문조사를 하면서 젊은이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 눈높이에 맞게 감정 연기를 하면서 각종 설문조사로 끌어들인 뒤 인적정보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시즌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응원메시지를 남겨달라고 하면서 접근하거나 사회적 토픽이 있을 때 의견을 묻는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하면서 접근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연시설이 몰려있는 혜화 역 대학로 인근에서는 뮤지컬 연기를 미끼로 포교에 나서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 씨는 “혜화역 인근에서는 연극(뮤지컬) 기획과 연기, 공연관람에 관심 많은 젊은이들을 집중 공략한다”며, “연기 연습을 하면서 세미나를 열다가 결국에는 신천지 성경공부로 유인한다”고 폭로했다.

24일 방송에서는 한국기독청년연합회(이하 한기연) 강현석 대표간사도 출연해 대학가에 침투한 사이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강현석 간사는 “지난 2012년 한기연에서 동고동락하던 학생들의 70%가 신천지로 밝혀져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사람이 무서울 정도였고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내에서는 설문조사 보다는 연애, 자기계발, 진로탐색 특강으로 학생들을 유인하는 데 학교 당국도 모르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상당수 대학의 총학생회나 동아리연합회가 신천지에 장악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강 간사는 “학생 자치활동이 침체된 대학가에 최근 몇 년 새 봉사나 인권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며, “대학 분위기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장 선거에도 무관심한 대학사회에서 언제부터인지 동아리연합회를 장악하는 세력들이 나타나고, 신생 동아리들이 대거 진입하는 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신천지가 2002년 학부제 전환 이후 선,후배관계가 약화된 대학사회에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관계’로 접근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밖에 CBS 팟캐스트 싸이판, <4편, 청춘, 사이비에 멍들다>는 1시간 10분 분량으로 제작됐으며, 미래가 불확실한 청년 대학생들을 노리는 사이비 집단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한편, 싸이판 제작진은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청취자 수가 조만 간 10만 명이 넘어서면서 ‘10만 특별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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