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교회

  • 2017-09-26 18:30

생태교육과 친환경농법 전파에 힘쓰는 아산 송악교회

[앵커]
요즘 농촌지역에는 젊은이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충남 아산의 한 마을에는 젊은 부부의 귀농이 꾸준히 이어진다고 합니다. 지역 아이들의 생태교육과 친환경농법 전파에 앞장 선 송악교회의 역할이 컸는데요.

나이든 농촌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송악교회를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터]
가을이 깊어가는 숲 속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울려 퍼집니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을 만져보고, 밤과 도토리도 두 손 가득 쥐어봅니다.

아산 송악교회 어린이집의 생태수업 현장입니다.

[인터뷰] 김미조 / 7세, 송악골어린이집
"밤도 찾고 도토리도 줍고 친구들이랑 같이 뛰고 매미껍질도 찾았어요. 재밌었어요."

어린이집 아이들은 정기적으로 야외에 나와 야생화와 들풀을 관찰하고, 모내기와 곤충 채집 등에 참여하며 자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야외 생태수업에 나선 송악골어린이집 아이들이 도토리와 밤 줍기에 한창이다.

 


[인터뷰] 송영주 교사 / 송악골어린이집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자연을 같이 즐기고 있어요. 신체활동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애들 발육 활동에 좀 좋은 것 같아요."

산이 높고 송림이 우거져 이름 붙여진 송악면에 자리한 송악교회는 친환경농법 전파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송악교회 외경.

 


지난 2000년부터 교회의 농민선교위원회를 중심으로 ‘송악 동네 친환경 농사연구회’를 창립해 친환경농법을 지역에 확산시켰습니다.

현재 지역의 1백여 농가가 참여하며, 다양한 농작물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명 목사 / 송악교회
"농사짓는 게 하나님의 창조 일에 함께하는 것이고 생명을 잘 보살피는 건데, 이제 농약과 화학비료 이런 걸 쓰다 보니까 이 땅과 다른 생명을 죽이면서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농사의 본래 의미를 잃어버린 거죠. 그런 농업의 의미를 좀 회복하자고 하는 그런 뜻이 있었고…."

송악교회는 또 영농조합 조직에 앞장서고, 도시 교회, 학교 등과 유통 관계를 형성하며, 유기농산물의 판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교회는 앞으로도 지역 농민들을 섬기며, 다양한 복지 사역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교회 곳곳에서 짙어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인터뷰] 이종명 목사 / 송악교회
"마을 자체가 바로 교회라는 생각 가지고, 그리고 마을 주민들을 섬기고 함께하는 그런 삶과 목회가 이 교회의 본질과 관련된 그런 사명이 아닌가 생각해요."

지역과 함께 생명을 보듬어 섬기는 송악교회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농촌 마을을 건강하게 세워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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