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이단에 건물 파는 교회

  • 2019-08-23 22:05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지냈던 엄기호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성령교회가 매각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예장합동총회 등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류광수 목사의 임마누엘서울교회가 매입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엄기호 목사는 임마뉴엘서울교회가 매입을 희망하는 여러 곳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임마뉴엘서울교회가 매입자로 결정될지는 알수 없지만 성령교회의 매각 추진은 최근의 시류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습니다.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팽장하면서 재정 능력과는 상관없이 일단 교회건물을 짓고 보자는 경향이 최근 몇십년 동안 한국교회에 두드러 졌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교인들이 떠안았습니다.

부담스런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교회건물을 지어 수십만원, 수백만원, 혹은 수천만원을헌금해야 하는 교인들이 부담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난 교인들을 믿음의 척도로 재단할수는 없습니다.

교회건물을 신축한 교회는 교인들이 줄어든다는 것이 최근 몇십년 동안의 경향이기도 했습니다.

이단에 건물을 파는 교회의 유형도 다양합니다.

교단장이 담임으로 있는 교회, 건축비 수백억원에서 수십억원, 수억원 규모의 교회가 이단에 팔렸습니다.

이단에 교회건물을 파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일단은 교회건축으로 과도한 빚을 부담하기 어려운 교회들이 매각을 추진합니다.

교인수는 줄고 빚은 늘어 유지할 능력이 없어지면 교회건물을 매각할수 밖에 없습니다.

교회건물이 매물로 나왔어도 기존의 교회에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아주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단측으로부터 교회건물 매각대금과는 별도로 매각당사자들에게 뒷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학적인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교단은 교회건물을 성전이라 부릅니다.

그 성전이라 부르는 교회건물을 이단에게 매각하는 것은 신앙을 파는 갓이나 다름 없습니다.

신학자들은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임을 뜻한다고 얘기합니다.

초대교회는 아무리 누추한 곳이라도 성도들이 모인 곳이 곧 교회였습니다.

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건물보다는 성도들의 신앙적인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유스럽고 원활한 모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분수에 맞는 건물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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