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예장통합 새터민종합상담센터 강철민 목사

  • 2019-09-11 20:01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탈북민과 아들이 숨진채 발견된 사건 이후 탈북민들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새터민종합상담센터를 만들어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파워인터뷰 오늘은 예장통합 새터민종합상담센터 소장인 강철민 목사를 유영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예장통합 새터민종합상담센터 강철민 소장은 탈북자들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최근 숨진채 발견된 한 모씨를 만난적이 있습니다.

10년전 하나원의 하나교회에서 목회할때 교회를 찾았던
한 모씨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철민 소장/예장통합 새터민종합상담센터]

이 사진이 약 10년 전에 하나원에 입소했을 때 찍었던 사진인데, 자매가 아마 10년 동안 갖고 있었나 봅니다. 제가 하나원 목회할 때 보면, 처음 입소하면 첫 주일 예배 드리고는 이렇게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있던 그 하나원 졸업생들이 대부분 이 사진을 갖고 있는데, 이 자매도 아마 이 사진을 졸업하고 하나원 수료하고는 그 때까지 한 10년 동안 계속 갖고 있었나 봅니다.

강철민 목사는 탈북민 상당수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질문]탈북민들 중에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강철민 소장/예장통합 새터민종합상담센터]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 개인적인 원인, 또 문화적인 원인, 또 우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숙제 이런 걸 봤을 때, 개인적인 원인으로는 오신 분들이 대부분 느낀 거지만 심리적인 어려움, 아마 이 한OO 자매님 성도님도 그렇지 않을까 봅니다.
탈북하면서 두고 온 가족 문제, 탈북 과정에서 느꼈던 그런 고뇌들, 그리고 정착하면서 느꼈던 그런 어려움들. 저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 새터민 여러분들 내면에 있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장벽 중에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남자분들도 와서 정착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자분들이 더 어렵겠죠. 마땅히 우리같으면 워킹맘이라고 그러면, 친정집이라든가 시댁에 맡기면 돌봐줄 사람이 있을텐데, 우리 새터민 어머니 같은 경우는 그게 쉽지가 않죠. 마땅히 맡길만한 경우가 없었고,

강철민 목사는 탈북민들에 대한 정부의 복지정책이 충분하다고 볼수는 없지만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서 생활할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20년 동안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을 하면서, 정착금 문제라든가 교육 문제, 그래서 이제 하나원도 만들어 지고, 그런 부분에서 지원은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얼마나 피부에 우리 오신 분들한테 다가오느냐 그런 문제는 이제 숙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원 내용도 정착금도 지원이 되고 있고, 주거 지원도 하고 있고, 취업 지원도 하고 있고, 그리고 또 내용상으로 보면 사회복지지원, 교육지원, 그다음에 도우미지원, 보호담당자를 줘서 다방면에 정부에서는 나름대로 오신 새터민 여러분의 지원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잘문]최근 숨진 탈북민의 경우처럼 한국국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그 주변에 있던 새터민들도 우리 자매하고 같이 졸업한 새터민들이 그런 얘기를 하세요. 자기한테라도 좀 손을, 어려운 얘기를 했으면 자기라도 도와줬을텐데 왜 자기한테 그런 말을 안 했는지 참 안타깝다 이렇게 얘기 하는데, 제가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이 자매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그런 심리적인 이런 문제들이 이 자매로 하여금 안타까운 이런 사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한 가지 원인 때문에 자매가 이렇게 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여러 가지, 여러 가지 고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이러한 일이 우리 자매에게 일어나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어떤 정책이든지 저변까지 미치는 데는 한계, 즉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강철민 목사는 한 모씨가 숨진채 발견되기 전까지 몇가지 징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당국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또 한 씨가 살던 아파트 주변에 교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씨에 대해 교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도 안타깝다고 얘기합니다.

"자매가 살던 아파트도 다 아시는 것처럼 관악구 봉천동 주변에도 중형교회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물론 교회가 잘못해서 그 분이 그렇게 됐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주변의 교회들이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교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교회가 좀 더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주변의 어려운 분들, 꼭 우리 새터민뿐만 아니라 일반 분들도 좀 어려운 분들을 교회가 좀 보듬고, 사각지대를 교회가 조금 밝힐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돼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하나원 교육, 하나원에서도 교육을 받고 있지만 하나원 이후에 정착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들이 새터민한테도 많이 있으니까 그분들이 좀 와서 재충전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재충전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분들이 한 번 새롭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의지도 함양을 하고, 또 교회의 신앙심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교회가 좀 시급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

CBS 뉴스 유영혁 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정용현 최현 영상편집 조세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