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신임 총리,"한국교회 걱정 없게 노력하겠다"

  • 2020-01-17 17:18

교회협·한교총 예방..교회협, "한반도 평화 위한 정부의 노력 필요"

[앵커]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한국교회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을 차례로 예방했습니다.

교회협과 한교총은 정세균 총리에게 최근 보수와 진보와의 갈등과 차별금지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으며, 정 총리는 한국교회가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오른쪽)는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교계 진보권의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예방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보수 교계의 최근 행보에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이홍정 총무는 "한국교회의 일부 보수 세력으로 인해 교회의 정치 참여가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총무는 이어 "교회협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며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홍정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떻게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우리 속에서 구현할 것인가라고 하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당파적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가치의 성장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교회가 나서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제일"이라며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교회협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당부했습니다.

이홍정 총무는 "자주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고, 정세균 총리 역시 "북한 핵문제의 당사자는 우리"라며 "우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북한 핵 문제의 제일 당사자는 우리 아닙니까. 우리 문제는 우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세균 총리(왼쪽에서 두 번째)는 "기독교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한교총 공동대표 류정호 목사 정세균 국무총리, 한교총 공동대표 김태영 목사, 한교총 공동대표 문수석 목사.

 

보수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은 NAP 국가인권정책 기본 계획과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한교총 공동대표 류정호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는 "교회가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고 그들의 회복을 위해 도와야 한다"면서도 "국가인권정책 기본 계획이 통과하면 국가의 미래가 무너진다"고 말했습니다.

류정호 총회장 /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인권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지금 결혼도 미루기도 하고 저출산에다가 이런 것까지 성에 대한 부분이 이렇게 된다고 할 때에 우리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무엇보다도 이것은 우리 성경의 근간을 훼손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교총은 또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입장을 밝혀 기독교계가 우려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이에 대해 "기독교계의 걱정이 무엇인지 잘 안다"며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정세균 신임총리의 이날 방문은 총리 취임 이후 종교계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이루어졌으며, 또 다른 보수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은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정선택 김다솔 영상 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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