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행복하면 교회는 더 행복합니다"

  • 2020-04-27 15:16

[미션 인터뷰] 김형태 목사(연곡성결교회)
반찬나눔, 방역 등 코로나19 극복 지역과 함께해
교회 이웃나눔 바자회가 마을 나눔장터로 발전
지난해 '시정 유공시민상'수상…교회식구에 감사
"그리스도의 소금으로 세상에 흩어져 스며지는 것이 교회"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김형태 목사(연곡성결교회)

◇ 최진성> 강원영동CBS미션인터뷰 오늘은 교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든 분야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퍼져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웃을 향해 두 팔 걷어 부치고 섬김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가 있습니다. 연곡성결교회 김형태 목사님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연곡성결교회 김형태 목사(사진=강원영동CBS)

 

◆ 김형태 목사> 안녕하세요. 제가 맡고 있는데 많은 데요. 소개해도 될까요? 먼저 1966년 3월에 창립한 행복한 동행 연곡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있고요. 연곡지역의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 소외 계층을 돕고 초·중·고 장학사업도 하는 가로등사역의 대표로 있고요. 영성지능에 대한 것들, 일반적인 사회에서 영성지능, 자아성장, 균형발전, 중·고등학생의 진로지도나 학생발전을 돕는 글로벌SQ 연구소 강릉본부장, 연곡면사회복지협의회 부위원장, 연곡면 건강위원회 감사 이렇게 있는데 상당히 많죠. 하하(웃음)

◇ 최진성> 아... 정말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건 여기서 처음 듣게 되네요. 제가 코로나19로 말을 꺼냈는데 연곡교회도 영향을 받았죠?

◆ 김형태 목사> 그렇죠. 일단 공예배가 드리기 어려웠고요. 온라인으로 영상예배를 시도해봤습니다. 전부다 참여하긴 어렵지만 애써 노력해 참여하시는 모습을 봤고요. 제가 어려운건 성도들을 서로 보지 못한다는 게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도전할 수 있었다는 면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연곡면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면사무소 직원들과 상식적인 소통이 있었고 어려운 분들이 있는지 조금 더 고민하고 살펴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 최진성> 아마 이 시기가 조금 진정이 되면 일상의 반가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형태 목사> 지난 19일 함께 모여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공예배를 드렸는데 참 감격적이더라고요.

◇ 최진성> 속히 진정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말씀 중에 지역사회를 위해 섬길 수 있는, 할 일이 많았다 이렇게 들었는데 어떤 활동을 하셨어요?

◆ 김형태 목사> 고민은 많이 있었는데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했는데 연곡면에 사회복지협의체 이정숙 위원장님과 위원들이 함께 매주 화요일에 반찬통을 나눔가게에 나눠주면 10개의 나눔가게가 A,B조로 돌아가면서 반찬을 받아서 사회약자 분들에게 나눠주고 그분들의 상황이 어떠한가 돌아보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 최진성> 반찬나눔가게는 원래 지역사회에서 해오던 사업이었죠?

연곡성결교회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사회를 돕기위해 사랑의 반찬나눔 활동에 동참했다.(사진=연곡성결교회제공)

 

◆ 김형태 목사> 네. 사회복지협의체가 발굴하고 지역에 있는 식당들이 도와주셔서 함께하고 있던 사업이었죠. 10가정 전달하고 나면 상황을 돌아보고 면사무소에 돕고 이야기하고 함께할 수 있던 체계였던거죠.

◇ 최진성> 코로나19로 사업장운영을 중단하면서 지역 식당들도 운영이 어려웠잖아요.

◆ 김형태 목사> 그렇죠. 손님 발길도 많이 떨어졌고 가는 것 자체도 부담스럽기도 하니까 3월중에 교회식구 한 분이 코로나19로 나눔가게도 어려울 텐데 우리가 도우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셨고요. 4월 한달 간 그분이 목적헌금을 하시고 여전도회 회원들이 함께 하셔서 에스더 여전도회 홍성정 집사님이 여전도회 분들과 의논하고 사회복지협의회와 연락해서 함께 하는 걸로 하자 의견이 나왔어요. 협의체 측에서도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나눔가게들도 한달 간 쉬면서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함께 하는걸로 했어요.

◇ 최진성> 직접 나가시기도 하는거죠?

◆ 김형태 목사> 네. 저희교회 식구들도 사회복지협의체 소속이 돼 있어서 나가서 봉사도 하고 오실 때 식사 준비 하는것도 다같이 식사준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죠.

◇ 최진성> 어떤 시간 보내셨어요?

◆ 김형태 목사> 반찬나눔하면 예전에는 저희가 가면 집에 없는 분들이 계셨어요. 노인회관이나 이런 곳에 가셔서 집을 비우기도 했는데 지금 가면 어르신들이 다 계시죠. 갖다드리면 반찬통에다가 포스트잇 붙여서 ‘감사하다고’ 이렇게 써서 보여주시기도 하고 집에 사탕 있잖아요. 반찬통에다가 가득 넣어서 주시기도 하고 그런 나눔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 최진성> 방역도 같이 동참하셨다고요?
지역사회 방역에 동참하는 연곡성결교회(사진=연곡성결교회제공)

 


◆ 김형태 목사> 네. 연곡면 심상복 면장님이 지역자생단체들을 연합해서 돌아가면서 방역을 하자고 제안하셨고 저희들도 같이 가서 했습니다.

◇ 최진성> 교회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셨네요.

◆ 김형태 목사> 다 하셔야 하고 특히 관광객들이 유입 되잖아요. 그러다보니 공공장소에 대한 방역, 밀집시설에 대한 방역 우려가 돼요. 그래서 방역도 하고 닦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최진성> 연곡면사회복지협의체에 연곡성결교회가 소속돼 함께 한건 언제부터였어요?

◆ 김형태 목사> 저희가 2014년에 연곡교회 제가 부임했는데 이웃나눔 바자회를 시작했어요. 처음 내걸었던 얘기가 ‘마을이 행복하면 교회는 더 행복합니다’로 시작했는데 마을바자회 수익으로 연곡초등학교, 신왕초등학교 졸업생들에게 교복장학금을 일부 지급하면서부터 시작됐어요. 연곡교회 구제부를 중심으로 사역이 이웃들에게 마음을 녹이는 역할을 했던것 같아요. 그 이후에 2017년에 연곡사회보장협의체 위원모집공고를 보게 되었고 그 당시 김창기 위원장이 “연곡성결교회 바자회를 면민과 함께하는 나눔장터로 발전시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연곡성결교회와 연곡면사회보장협의회가 돕는 계기가 됐죠. 그래서 연곡교회 식구들이 함께 참여하고 지금은 연곡면에 있는 자생자치단체가 동참하는 나눔장터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연곡성결교회가 사회단체와 함께하는 것이 힘이 된다 생각해서 건강위원회에도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 최진성>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에 교회가 들어가고 지역 분들과의 벽도 허물어질 것 같은데 노인회 초대도 받으셨다고요?

연곡면 반찬나눔사업에 동참하는 연곡성결교회(사진=연곡성결교회제공)

 

◆ 김형태 목사> 작년 성탄절에 삼산노인회 초대를 받았는데요. 노인회장님이 연곡교회에서 매년 하는 사랑작은음악회에 참여하시면서 계기가 됐어요. 삼산노인회장님이 꼭 챙겨서 오시는 게 감사해서 저희 장로님이 노인회장님께 감사표현하기도 하고 교회에서 준비한 것들을 나누기도 했는데 노인회장님이 모든 식구들이 성탄절에 식사모임을 갖게 됐는데 식사에 꼭 참여해달라고 부탁 하시는 거에요. 그런데 교회는 성탄절에 예배가 있잖아요. 그리고 교회모임도 있고 한데 안 갈수가 없는 거에요. 교회모임을 뒤로 미루고 몇몇 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교제도 하고 그랬습니다. 목회 하는 동안에 한 마을 식사모임에 초대 받을 때 참 감격 스러운데요. 적어도 교회가 한 마을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참 감사한 것 같아요. 또 건강위원회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건강걷기, 영진바다 환경정화등을 합니다. 그때 한번 씩 하는 월례회를 교회에서 모여서 하기도 해요. 처음에는 어려워 하셨는데 오시니까 자연스럽게 오시게 됐어요. 지금 박점신 위원장님, 노충래 사무국장, 유진숙 코디 이렇게 임원인데 건강위원회 식구들이 회의를 위해 교회 오면 연곡성결교회 오실 때 “우리교회 왔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하하(웃음). 그 표현을 보면서 상당히 위로를 받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해요. 우리교회라고 말할 때 ‘연곡성결교회가 하나님께서 심으신 역할을 하는 교회가 돼 가는 것 아닐까’ 생각하면서 스스로 감격하고 행복해하고 그러죠. 하하(웃음)

◇ 최진성> 지금이야 여러 좋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목사님이 부임하기 전부터 이랬나요?

◆ 김형태 목사> 제가 처음 왔을때는 잘 모르죠. 하하(웃음) 그때는 사회적인 활동이 적었죠. 그러면서 작은 예로 택시를 타고 “연곡성결교회 가 주세요” 얘기를 했는데 기사님이 물으시더라고요. “어디냐”고. 제가 너무 민망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연곡성결교회 가주세요” 하면 “아 거기요?” 라고 얘기를 해주세요. 그러면 참 감사하고 그렇더라고요.

◇ 최진성> 기사님이 아실정도면 굉장한 인지도인데요?

◆ 김형태 목사> 다 아셔야 하는데 아직 덜 아셔가지고... 하하(웃음)

◇ 최진성> 목사님의 기억 속에 더 생각나는 지난 활동이 있다면?
반찬나눔을 받은 지역주민의 메시지(사진=연곡성결교회제공)

 


◆ 김형태 목사> 저희가 봉사활동 하다보면 어려운 분들이 참 많은데 집이 비어 있을 때를 발견하게 되죠. 그러면 무슨 일일까 보고를 하고 그러면 면사무소 담당직원이 확인을 하게 돼요. 그때 “집이 빈 이유가 병원에 가셨기 때문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라는 얘기를 듣게 되거든요. 그러다가 병원에 가셨다가 퇴원하신 분들 만나게 되면 “어떠셨냐고, 힘드시지 않으셨냐”고 얘기를 하고 본인들도 이야기를 나눌 때 그때가 저희에게는 참 보람된 시간인 것 같아요.

◇ 최진성> 조금 쑥쓰러울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작년 말에 시정 유공 시민상을 받으셨다고요.

◆ 김형태 목사> 시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상인 것 같은데 제가 뭘 잘해서 받은 건 아닌 것 같고요.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왜 주어지게 됐을까. 강릉시 연곡면에 살면서 연곡면을 사랑하는 교회 식구들의 마음을 담아서 아마 사회참여하게 된 거고요.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교회와 함께 지역사회에 협력한 것에 대한 상이 아닐까. 따져보면 훌륭한 분들이 참 많은데 이번에는 연곡교회로 더 깊은 은혜가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표해서 상 주신 게 아닌가... 안 받으려고 하다가 하하(웃음) 이런 의미로 받아도 되겠구나 해서 받았습니다.
지난해 말 시정유공시민상을 받은 김형태 목사(사진=연곡성결교회제공)

 


◇ 최진성> 연곡교회 식구들도 상을 받으면 덩달아서 거룩한 부담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세요?

◆ 김형태 목사> 사실은 제가 받을 때 안 밝혔거든요. 드러내는걸 잘 못해서요. 연곡교회 식구들 감사해 하겠죠.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애 쓴 게 있으니까요. 몇 년 동안 품고 심고 나누었던 것들이 있는데 힘이 되겠죠. 아무래도.

◇ 최진성> 이런 이야기들이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시는 마음으로 행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역하면서 지역사회 함께 하면서 연곡교회의 미션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 김형태 목사> 먼저 ‘그리스도의 소금으로 세상에 흩어져 스며지는 것이 교회다’ 라고 생각해요. 선교라는 이름을 특별히 붙이지 않아도 교회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요. 세상가운데 세상이 상하지 않고 망가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역할을 교회,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있는 곳에서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또 ‘마을이 행복하면 교회는 더 행복합니다’라고 얘기하는데요. 마을과 관계없는 교회가 존재할 수 없잖아요. 교회는 마을 안에 있기 때문에 늘 마을의 행복을 꿈꾸게 되죠. 그중에 가장 큰 꿈은 하나님을 알게 되는 꿈이겠지만 과정 또한 ‘함께’라는 꿈을 꾸는 거죠. 그래서 연곡성결교회는 ‘마을이 행복하면 교회는 더 행복해집니다’라는 미션을 갖고 있습니다. 또 ‘예수가 주신 소망, 희망과 행복을 가진 우리가 이 땅에 온전한 소망이다’라는 얘기죠. 성도는 그 땅에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 십자가에 죽으심 그것이 우리 희망이듯이 성도는 그 한사람이 소망의 주체가 돼야 하고 존재만으로도 소망스러운 향기를 드러내기 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아닌 그에게 무엇이 된다는 거죠. 나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요,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 누군가가 나를 원한다면 나는 그에게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거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연곡성결교회 성도들은 UN이 정한 65세 이하의 청년 하하(웃음)을 제외하면 장년층이 더 많은데요. 나 아닌 그를 위한 사역에 동참하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힘을 발휘 하시는 거에요. 연약하기 때문에 안 되면 기도로 해주시고요. 함께 뛸 수 없으면 옆에 와서 지켜봐주시고요. 이웃집 친구 모셔 와서 동참해주시는 역할을 하죠. 그래서 연곡성결교회는 나 아닌 그를 위한 의미 있는 존재로 서고 싶다 는 것이 미션입니다.

◇ 최진성> 끝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 전해주세요.

◆ 김형태 목사> 누구나 다 겪고 있고 한번쯤 다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럴 때 내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오늘 힘들고 아프지만 나의 다정한 말, 사랑의 말을 통해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면 그와 더불어 행복할 수 있고요. 다른 사람과 또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말, 사랑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형태 목사는 "그리스도의 소금으로 세상에 흩어져 스며지는 것이 교회"라며 "연곡성결교회가 그 역할을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사진=강원영동CBS)

 


◇ 최진성> 네. 어려운 시기 모두가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희망과 위로,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연곡성결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아름다운 일들을 하고 그 일을 통해 그리스도가 드러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귀한시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목사님.

◆ 김형태 목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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