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앞에 나가고 싶어요"

  • 2020-05-07 15:33

[미션 인터뷰] 조은혜 작곡가(CCM작곡가)
대표 CCM '그런 사랑' 작곡…축가로 많이 불려져
지역 음악인들과 협연, 유튜브채널 통해 활동 이어가
강릉 사천지역에 'Way Church(길 교회)' 개척 준비
강릉에 찬양예배 세워보자…목요찬양예배도 계획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조은혜 작곡가(CCM작곡가)

◇ 최진성> 강원영동CBS미션인터뷰 오늘은 우리를 음악의 세계로 인도해 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CCM작곡가 조은혜씨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은혜> 안녕하세요. 강릉에서 아기 키우면서 음악하는 CCM작곡가 조은혜 입니다.

◇ 최진성> 일단 CCM이라는 음악장르는 어떤 장르인가요?

◆ 조은혜> 컨템포러리 크리스천 뮤직(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라고 해서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노래하는 곡일 수도 있고 찬양을 할 수도 있고 신앙 안에서 자기가 사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그런 모든 곡들을 합쳐서 CCM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사랑'의 작곡가 CCM조은혜씨(사진=강원영동CBS)

 


◇ 최진성> 그런 장르의 곡을 짓고 발표하는 작곡가이시잖아요.

◆ 조은혜> 원래는 작곡전공은 아니었어요. 재즈피아노 전공이에요. 우연한 계기로 예배곡을 쓰게 됐고 작곡에 재능이 있나 싶어서 그때부터 작곡활동도 하고 했는데 원래는 사역하는 중에 외부 방송활동도 했어요. 세션이나 뮤지컬도 하고 했는데 특히 방송세션 했을 때 제일 힘들었어요. 그렇게 하나님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방송활동 할 때)좋아하지도 않는 음악이고 그리고 이 곡을 왜 연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사람들 앞에서 퍼포먼스 하는 사람으로 서 있어야 하는 게 너무 괴롭더라고요.

◇ 최진성> 안맞았군요. 그때는.

◆ 조은혜> 안맞더라고요. 30명만 앞에 있어도 스트레스를 받는 거에요. 그런데 예배는 아무도 저를 보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 드리는 거잖아요. 몇 만 명이 모여도 마음이 집처럼 편하고 그래서 외부활동을 그만두고 마음에 우러나는 제가 신령한 사람은 아니지만 성경이야기, 말씀이야기, 묵상하면서 깨닫는 그런 얘기만 쓰게 되더라고요.

◇ 최진성> 더 잘 써지던가요. 곡이?

◆ 조은혜> 마음이 더 편해지고 좋은 곡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곡은 계속해서 그런 곡을 쓰게 되더라고요.

◇ 최진성> 몇 곡정도 쓴 것 같아요?

◆ 조은혜> 몇 곡정도 쓴 건 잘 모르겠고요 발표돼 있는 곡은 20곡 남짓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묵혀있는 곡이 좀 더 많죠.

◇ 최진성> 우리가 많이 들어본 곡은 어떤 곡인가요?

◆ 조은혜> 처음에 작곡할 때는 그런 의도로 쓴 게 아닌데 축가로 많이 불려지고 있어요. '그런 사랑'이란 곡인데요. 원래는 사랑의 여러 속성들을 제가 외우고 싶어서 부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속성을 외우고 실천하면 좋겠다라는 감히 건방진 생각으로 썼는데 오히려 축가로 많이 불려지면서 축복의 통로로 쓰이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 최진성> 작사도 하신 거죠?

◆ 조은혜> 작사는 사실 성경 그대로여가지고...

◇ 최진성> 겸손하시네요. 하하(웃음).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음악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조은혜씨. 강릉은 어떻게 오게 된 거에요?

◆ 조은혜> 강릉은 저희 남편이 사역하다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강릉에 본가가 있거든요. 잠시 사역을 내려놓고 쉬러 왔어요. 두어 달 쉬다가 교역자 공고가 난거에요. 그래서 합격하면서 저희 집이 다 이사를 오게 됐습니다.

◇ 최진성> 그럼 조은혜씨는 이곳에 연고가...

◆ 조은혜> 없습니다. 오직 시댁 하하(웃음).

◇ 최진성> 그리고 남편분의 사역에 따라 같이 오게 됐던. 그럼 사실 낯설잖아요. 어떠셨어요?

◆ 조은혜> 처음에는 안 오려고 버티기도 했었는데 왜냐하면 가면 저는 이제 아무것도 할 게 없잖아요. 강의 나갈 데도 없고 누구랑 음악 같이 할 일도 없고 스튜디오 가서 녹음을 할 일도 없고 강릉에 박혀서 애기 엄마로만 살아야 된다는 두려움이 살짝 있었어요. 그렇지만 우리 가족은 하나이기 때문에 함께 내려왔는데 의외로 여기서 음악 하는 분들도 많이 만나고 그 전에도 시댁이 있어서 자주 왔다갔거든요. 제가 성격이 활발한 편이 아니고 인간관계가 굉장히 좁아요. 오히려 강릉 오면서 혼자만의 시간, 제 개인 계발할 시간이 많아지니까 외로움은 그렇게 많이 못 느꼈어요. 어차피 평소에도 친구들과 연락은 잘 안해가지고...하하(웃음).

◇ 최진성> 아이 엄마로서 강릉의 삶을 시작했는데 음악 하는 분들과의 만남도 있었다고요. 집을 벗어나서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하셨을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매개를 가지고 시작하셨으리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틀을 깨고 나오신거에요?

◆ 조은혜> 틀을 깰 생각은 없었고 교회에서 가야금을 하는 집사님이 계세요. 권지연 집사님이라고 가야금 병창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랑 부활절 뭔가를 해보자 싶어서 곡을 만들어서 발표를 하게 됐어요. 그걸 계기로 해서 또 다음곡이 나오고 그러다보니까 그분과 함께 연합해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곡들을 써서 국악앙상블 해람이란 팀하고 8곡 정도를 만들었어요. 그게 공모에 당선이 되면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활동을 시작하게 됐던 것 같아요.

◇ 최진성> 8곡이요?
강릉으로 이사온 후 강원도를 대표하는 곡을 써서 활동하는 등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조은혜씨 제공)

 


◆ 조은혜> 네. 갑자기 공모에 당선이 되고 한 달 정도 곡 쓸 시간이 있다는거에요. 제가 2주 정도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있어서 2주 남았는데 2주 동안 쓰고 편곡해야 하는데 못할 줄 알았는데 은혜를 내려주셔서 무사히 넘겨서 겨우겨우 공연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최진성> 그 곡은 지역을 알리는 곡이 되는 거죠?

◆ 조은혜> 네. 정동진에 대한 곡, 부채바위에 대한 곡, 경포대 홍장설화에 대한 곡 뭐 그런 곡들이에요.

◇ 최진성> 실제로 연주되고 공연도 하고요

◆ 조은혜> 네 많이 불려 다니다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 최진성>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조은혜씨의 곡으로 지역에 대한 소개도 같이 할 수 있겠네요. 요즘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있잖아요. 조은혜씨도 크리에이터로의 활동을 알음알음 이어나가고 있다고요.

◆ 조은혜> 부끄럽지만 그렇습니다. '피아노치는 엄마' 라고 해서 '피치맘'이라는 채널을 열었어요. 원래는 '맘스피아노' 라고 2016년에 찬송가 편곡해서 악보와 같이 올리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쭉 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남편이 평생의 소원이 개척이었는데 내가 누리고만 있을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 채널을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피아노 반주법, 연주영상, 협연하는 영상도 올리다가 요즘에는 다시 피아노 반주영상을 올려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은혜씨는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며 CCM반주법, 지역 연주자들과의 협연등을 공유하고 있다.(피치맘 유튜브채널캡쳐)

 


◇ 최진성> 어때요? 온라인상에서 조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만들어서 공유하는 것... 피드백도 받아보셨어요?

◆ 조은혜> 피드백... '반주가 좋았습니다' 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도 기쁘기도 하지만 사실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죠.

◇ 최진성> 지금 남편분이 목회자로서 그 길을 걷고 있는데 평생의 소원이 '교회를 개척'하는 거라고... 그런데 최근에 교회개척의 꿈을 이뤄가는 일이 들려오고 있어요.

◆ 조은혜> 교회를 사임하고 개척보다는 제가 먼저 피아노학원을 알아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피아노도 가르치면서 주일에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을 알아보던 중에 코로나19가 확산이 된거죠. 학원에서는 어려울것 같은 생각속에 "그럼 우리 음악작업도 하고 유튜브를 통해서 우리 작업물을 올리자" 등 그런 얘기를 하던 중에 어떤 분께서 "사천 쪽에 기가 막힌 공간이 있는데 아무리 드럼을 두들기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좋은 공간이 있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런 공간 좋은데 "우리가 예배를 드리게 되면 주일에 거기로 올 사람이 있겠냐?"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안 가려고 했어요. 학원도 할 수 없고 주일예배도 드릴 수 없는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 힘들잖아요.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차 타고 드라이브 하는 길에 들러나보자"하고 갔는데 너무 교회인거에요. 전실 있고 예배 공간 있고 레일조명까지 달려있고 페인트 발라져있고 사무실공간에 주방, 화장실 주차공간까지 영락없는 완벽한 예배당이 있는 거죠. 그날 계약했어요. 그래가지고 갑자기 교회가 시작된 거에요. 원래는 교회사임하고 여러 생각을 했었는데 개척의 길이 열려서 처음에는 "얻었는데 어떻게 하냐" 그랬는데 온가족이 다 와서 페인트칠하고 아는 분들이 마당 다져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펼쳐주고 계세요. 그래서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져가고 있습니다.

◇ 최진성> 이름은 지으셨어요?

◆ 조은혜> 웨이처치(Way-Church)라고 길, 교회인데 저희 신랑의 원래 꿈이 노마드(Nomade, 유목민)워십이란 걸 굉장히 하고 싶어 했어요. 기타나 건반 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어디서든지 예배할 수 있는, 지붕이 없어도 예배할 수 있는 그런 교회를 꿈꿨었거든요. 지금 이 교회가 딱 그런 취지에 맞는 교회 인 것 같아요. 저 멀리 대관령이 보이고 사천바다 있고 언제든지 들에서 바다에서 찬양할 수 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 최진성> 조은혜씨는 아내로서 옆에서 돕게 될 텐데 그려지는 그림이 있어요?
CCM작곡가 조은혜씨는 남편 김형준 목사와 강원도 강릉 사천에 Way church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조은혜씨 제공)

 


◆ 조은혜> 저는 남편 목사님의 그런 그림은 정확하게 공유는 못하지만 저희의 계획 중에는 목요찬양예배를 계획하고 있어요. 강릉에 찬양예배를 한번 세워보자. 초교파적으로 누구나 와서 찬양할 수 있는 그런 예배. 그리고 또 하나는 매일 저녁 기도회를 통해서 기도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와서 기도하고 언제든지 와서 먹고 저희 어머님께서 요리를 잘하세요. 그래서 오시면 먹고 쉬고 교제하고 성전 들어가서 깊이 기도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기대가 됩니다. 웨이처치...

◆ 조은혜> 그리고 또 하나의 뜻은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예수님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이런 뜻도 있습니다.

◇ 최진성> 하나님 앞에 돌아봤을 때 본인의 삶은 어떤 시간이었는지요?

◆ 조은혜> 고등학교때 일기를 보면 ‘주님 이 지구를 제게 주시옵소서’이런 스타일이었어요. 그때는 주의나라를 향해 막 달려가다가 제가 한번 뭐에 꽂히면 주변을 안 돌아봐요. 나 때문에 가족이 희생되고 주변이 희생되는걸 전혀 못 느꼈던거죠. 그런데 가족이 생기고 새로운 환경이 생기다보니까 '제가 그런 사람이었구나' 라는 것을 이제 깨달아가는 중이에요. 뭔가 목적을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정을 나누면서 한 몸으로 하나님 앞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를 저희 남편을 통해 배워가고 있습니다.
CCM작곡가 조은혜씨(사진=강원영동CBS)

 


◇ 최진성>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 오늘은 CCM작곡가 조은혜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고 앞으로의 사역 준비하는 과정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은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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