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회들, 온라인 예배 통해 감염 예방 동참

  • 2020-07-06 18:56

광주서남교회·양림교회 등 408개 교회, 온라인 예배 진행

[앵커]
최근 광주 지역에서 사찰과 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당국과 교회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 지역의 많은 교회들은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지역 사회 감염 예방에 동참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일 아침, 문이 굳게 닫힌 광주 북구의 일곡중앙교회.

일곡중앙교회는 6일 기준으로 총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시로부터 오는 19일까지 폐쇄조치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교인간 거리두기나 출입명부 작성이 잘 지켜지지 않았고, 예배 중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상가 지하에 위치한 광주사랑교회도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시설 폐쇄명령을 받았습니다.

광주 일대의 집단 감염은 광륵사 관련 사례로 묶이며, 다단계 방문 판매업 활동을 매개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누적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를 2단계로 높이며 각 교회에 온라인 예배 전환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많은 광주 지역 교회들은 지난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지역 사회 감염 예방에 동참했습니다.

광주서남교회는장로20여 명만 참석해 현장예배를 드리고 예배를 온라인 중계했다.

 


광주서남교회는 장로 20여 명만 참석해 현장 예배를 드리고, 예배 실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했습니다.

예배들 드린 소수인원은 모두 마스크를 썼으며 찬양은 바이올린 독주로 대체했습니다.

서남교회 조택현 목사는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안식일법의 핵심은 생명 사랑 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택현 목사 / 광주서남교회]
"생명사랑의 관점에서 안식일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오늘날 우리 주일예배에 적용시킨다고 했을 때, 사람의 생명이 위협받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현장)예배드리지 않고 온라인으로 드리는 것이 훨신 적절하다고 생각되고요. 이것은 교회가 대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대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장통합 광주양림교회가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모습.

 


예장통합 광주양림교회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양림교회는 특히,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동안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제작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양림교회 백영기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를 뛰어넘어 더욱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 상황을 위기가 아닌 사이버공간으로 교회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영기 목사 / 광주양림교회]
"회당을 넘어서 이제는 예수그리스도가 계신 곳은 교회라는 스데반의 설교가 있었습니다. 이 성전에 예수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이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성전이니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계신 곳이 예배당이란 겁니다. 사이버 공간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과 복음을 가져가면 사이버 공간이 예수님의 성전이 된다는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광주시는 1492개 교회중 408개 교회가 지난 주일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교회들도 방역수칙을 잘 지켰지만 55개 교회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광주시는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함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QR코드를 통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한다"며 교회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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