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목사“작지만 지역에 꼭 필요한 교회 되고 싶어”

  • 2020-07-29 17:25

<크리스천 초대석>창립 15주년 맞은 성산서부교회 김우영 목사
개척 후 성산지역 다음세대 위한 사역 펼치며 자리잡아
지역주민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며 지역일원으로 인정받아
사회적협동조합 돌봄교실 통해 맞벌이부부에게 도움줄 계획

창립 15주년 맞은 성산서부교회 김우영 목사

 

성산서부교회가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김우영 목사는 성산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15년 되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고 고백했다.

<일문일답>

▶요즘 코로나19로 교회들마다 어려운데 성산서부교회는 어떤지?

=예상치 못한 코로나 때문에 저희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자체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성경은 교회가 모이기에 힘써야 되고 모이면 찬양하고 기도해야 되고 예배 소리를 높여야 된다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지금은 예배가 축소되고 마음껏 소리 높여 찬양하지도 못하고 기도하지도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지금이야말로 교회와 성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눈물로 기도해야 될 때라고 보여지는데 이럴때 도리어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성산서부교회가 세워진지 벌써 15년이 되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15주년이라는 것에 큰 의미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지 않고는 우리 교회를 설명할 수가 없을 것 같다.

15년 전 제주도로 인도해주신 것도 감사할 일이고 제주도 안에서 좋은 목회자 선배님들을 만나게 하셨고 첫 시작점에 그분들을 통해 많이 위로와 격려가 되어졌던 게 사실이다.

제주도 목회를 위해 이제 첫 발걸음을 떼고자 하는 후배 목사님들에게도 15년 전에 겪었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분들에 대한 마음이 좀 더 애틋한 것 같다.

특히 우리 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15년이 되어졌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

▶성산포 지역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었는지?

=성산포는 어머니의 고향이다. 어머니가 저보다 목회를 2년 일찍 시작한 선배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큰 기도의 동역자이다. 어머니가 고향 땅을 놓고 기도 하셨는데 하나님이 어머니보다는 저에게 합당한 땅이었던 것으로 생각해 보내셨고 복음을 전하고 헌신하는 목회자로 쓰시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성산서부교회는 다음 세대 사역을 열심히 하는 교회라는 이미지가 있다. 어떤가?

=그런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참 부끄러운 것은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준비된 프로그램이나 목회를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맞춰가야 되겠다는 어떤 기반을 갖추어놓고 목회를 한 목회자가 아니다.

그런데 교회가 개척되고 나서부터 하나님께서 계속적으로 아이들을 붙여 주셨다.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뛰는 것이 전부였는데 장년 성도 한 사람도 없이 조그만한 다락방 같은 예배당에서 20~30명의 아이들이 모이다 보니 ‘저 교회는 다음 세대 위해서 열심히 하는 교회인가보다’ 라고 비춰졌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아이들과 같이 세워져 가는 모습을 기뻐하셨던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다보니 사명자도 붙여주시고 재정과 교회도 세워가게 하시더라.

▶행복한 꿈터가 세워졌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인지?

=주변에 이단에서 세운 아동센터가 있었다. 공교롭게 그 곳에 우리 교회 아이들 6~7명이 거기를 다니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서 기도 제목을 삼게 하셨던 것 같다.

기도하면서 주신 마음은 우리 교회의 역량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 했던 것이 행복한 꿈터의 시작점이었는데 벌써 4년이 되었다.

굉장히 재미있는 건 꿈터는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시작된 건 아니였다.

하교하는 아이들이 PC방이나 개인적으로 게임는 등 다른 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 같아 아이들이 교회에 모여서 부모님들 퇴근할 때까지 저녁 한 끼 먹여서 집으로 돌려보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거다.

프로그램이라면 주일 날 설교했던 성경본문 세 번 쓰기, 교회 앞마당에 있는 트램펄린 뛰어놀기, 제가 좋아하는 축구 등 약간의 놀이시간 겸해서 안전하고 즐겁게 놀다가 집으로 귀가시키는 것이 전부였다.

아이들의 소리가 매일 교회에서 들려야 된다라는 생각이 있다.

최근 정부 시책 중에 하나인 돌봄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돌봄센터를 등록할 예정이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

▶성산서부교회가 3년 전 아름다운 새 성전을 지었다. 임직자도 세우고여러 변화들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바도 남다를 것 같다.

=개척하고 2년 동안 가정집에서 아이들과 예배를 했다.

2년을 보내고 대구서부교회에서 협력으로 10년 동안 비록 협소했지만 마당이 있는 작은 곳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3년 전 새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었다.

수많은 기도 동역자들의 결과물이라는 고백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교회 건물이 세워진 것보다 더 감사한 것은 교회를 함께 섬기고 목회를 돕는 귀한 직분자들이 세워진 것이 더 큰 감사인 것 같다.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는 이유는 임직자들이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세워지는 많은 일꾼들이 세워져서 지역과 교계에도 아름다운 영향을 끼치는 교회로 성장해 가길 소망한다.

▶성산서부교회가 지역을 섬기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던데.

=복음은 예수 믿는 우리 안에서만 머물러 있는 건 결코 복음의 특징이 아니라고 본다.

복음이라는 건 지역 안으로 믿지 않은 사람들 안으로 흘러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와 성도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 안에서 빛을 드러내고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되는데 저는 개척해서부터 마을 사람들과 어떻게 호흡할까를 고민 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뛰어놀듯이 동네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운동장이더라.

그분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마을 일에 동참하는 일들을 하게 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서 형님 소리도 듣게 되더라.

목회자가 아닌 ‘형님’아니면 연배가 많으신 분들은 제 이름을 부르더라.

본의 아니게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청년회 임원으로 활동까지 하는 경력 아닌 경력도 생기는 것 같다.

마을 경조사는 물론이고 체육대회에서 참관자가 아닌 선수로 뛰면서 교제를 하게 되더라.

몇 해 전부터는 지역노인정에 간식을 꾸준히 섬기고 있고, 가정 방문해서 어르신들을 위해 방충망 교체같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다 보니 어른들이 참 좋아하시고 어른들의 입을 통해 마을 안으로 흘러들어가다 보니 역사가 되어지는 것 같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데 3년 전 교회가 건축되고 입당 예배를 드릴 때 노인정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하얀 봉투 하나를 꺼내시더라.

봤더니 노인정에 오시는 어르신들이 당신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적으셔서 봉투에 넣은 금액을 적으셔서 축하한다고 주셨다.

다른 헌금보다 너무 귀하고 감사하더라. 그때 “김 목사는 참 좋겠어. 큰 집 지어서” 이런 말씀도 해주셨을 때 참 감동이 되더라.

▶15년 동안 성산포 지역을 섬긴 보람을 느끼셨을 것 같다.

=그렇다. 목회는 삶을 통해서 드러나야 되는 거 같다. 목회자는 근엄이 아닌 것 같다.

넥타이 매고 마을 돌아다니는 것 보다 비록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닌다 할지라도 마을 사람들과 호흡을 하고, 마을 분들과 눈인사하고 그러면서 ‘저 사람은 같이 생활해도 좋은 사람이야’ 라는 느낌으로 다가가다 보니많은 분들이 좀 더 편하게 다가와 주셨던 것 같다.

저와 교제하는 마을 청년 중에 한 명이 그런 말을 하더라. “나는 김 목사 참 좋아”.
그 이유를 들어봤더니 “김 목사는 교회 나오라는 말을 안 해서 참 좋더라고”.

그 말을 듣고 순간 당황도 했다. 목사가 교회에 나오라는 말을 안 하는 게 맞나 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그런 분들이 복음에 젖어 들어가더라.

이런 사람이 목회하는 곳이라면 나도 갈 수도 있지만 주변에 연약한 사람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지금까지의 사람들과 호흡한 결실이 조금씩 조금씩 맺어진거 같다.

그동안 교회가 담이 쌓여져 있었다면 지금은 그 담이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여서 누구든지 쉽게 소통하고 호흡 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목사님이 갖고 있는 비전은 무엇인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목회자가 됐으면 좋겠다.

지역 사람들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회. 성산서부교회가 지역에 있으니까 아이들이 참 행복하고,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고, 우리 교회로 인해서 기성세대들의 공허함이 채워지고 지역 안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교회가 있구나라고 생각되는 그런 교회로 세워지길 원한다.

많은 수가 모이지는 않아도 마을 사람들에게 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교회로 세워가는 것이 비전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참 약합니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목회자가 됐으면 좋겠다.

교회가 조금씩 성장해 가면 나도 모르게 교만해진 수도 있을 거 같아 더 낮아지고 겸손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어떤 분들의 말처럼 바보같이 하나님만 생각하고, 교회만 생각하고, 성도만 생각하고, 지역주민들만 생각할 수 있는 목회자가 됐으면 좋겠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