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간부, 추미애 장관 탄핵 청원 동의 지시

  • 2020-07-30 18:53

신천지 간부, '온라인 전쟁' 선포..댓글 활동·국민 청원 적극 지시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해당 주장 담은 편지 배포돼

[기자]

검찰이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 대해 수사에 들어가자 신천지 간부들이 '온라인 전쟁'을 선포하며 조직적인 댓글 공작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신천지 간부들은 "추미애 장관이 신천지에게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추미애 장관 탄핵 청원에 동의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이한형기자

 


[앵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구속 갈림길에 선 가운데 신천지 간부들이 현 상황을 '전시상황'에 빗대며 인터넷 여론 조작에 나선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일 진행된 신천지 베드로지파 온라인 회의에서 핵심간부 A씨는 참가자들에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 청원에 동의할 것을 지시합니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외국인 출입을 막지 않은 추 장관에게 있다"며 "추 장관이 신천지를 희생양 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했다는 사실과 신천지가 신도명단과 종교시설 현황을 축소·허위 제출했다는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A씨 / 신천지 간부]
"댓글 활동,국민청원 활동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도 좀 해주시고요. 누구 때문에 누구 죄를 우리가 뒤집어쓰고 있는지 이제 알았으니 이 사람(추미애 장관)이 우리 전쟁의 적, 대상이 되는 것이고, 우리 신천지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과 저력을 가지고 저들을 공격해서..."

A씨는 회의 참가자들에게 "부서와 구역, 지역 내 신도들에게 해당 내용을 잘 설득하라"며 문자 대신 전화 통화나 화상 회의를 통해 전달하라는 세밀한 지시까지 내립니다.

[A씨 / 신천지 간부]
"문자로 하지 마세요. 이 부분에 대해서 모든 건 문자로 하시면 안 됩니다. 통화로 하시고 화상회의를 통해서 하시고, 자료를 남기지 마세요.
편지를 써야 할 수도 있어요 그 사람(추미애 장관)의 정체를 알리는 편지들을 엄마의 입장에서, 아빠의 입장에서, 학생의 입장에서, 청년의 입장에서..."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신천지 간부의 주장을 담은 편지가 배포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해당 지시사항의 구체적인 실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인천 등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피해자연대'란 이름으로 신천지의 주장이 그대로 담긴 편지들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이메일을 통해서도 같은 주장들이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해당간부 개인의 주장일 뿐 총회에선 어떤 공문이나 지시사항을 내린 적 없다"며 "코로나피해자연대와 신천지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회의영상엔 신천지 12지파장들이 사전에 소통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들이 나타나고 있어, 이만희 교주 구속 이후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천지 피해자연대 측과 이단 전문가들은 이만희 교주를 비롯해 12 지파장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꾸준히 촉구해왔습니다.

[A씨 / 신천지 간부]
"12 지파장들이 마음을 모았고, 저희들도 지금 그 가운데서 힘을 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약속한 목자, 이긴 자 보는 것이 예수님을 보는 것과 같다면 이 약속한 목자를 지키는 것이 예수님을 지키는 것입니다. 긴장하시고 지금 전시라는 거 알아주시고 불평불만하시면 안 됩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활동 방해와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이만희 교주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1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자료제공: 종말론사무소]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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