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욱 목사“커피로 지역주민과 소통해요”

  • 2020-08-05 16:08

<크리스천 초대석>제주에서 10년째 목회하는 귀덕교회 박수욱 목사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 카페 문열어 수익금 대부분 선교비 후원
총회문화법인 통해 홈 바리스타 교육과정으로 지역주민과 소통
농촌지역 교회로서 노인복지에도 힘을 모을 것

선교사역을 위해 카페 문을 연 귀덕교회 박수욱 목사

 

귀덕교회 박수욱 목사는 최근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 카페 문을 열었다. 이 카페는 비영리 법인으로 대부분의 수익금을 국내외 선교비로 보낼 계획이다.

<일문일답>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 카페 문을 연 소감이 어떤지?

=감사하다. 처음에는 교회 안에 만들려고 애썼는데 교회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밖에다 카페 건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 사안은 재정이 열악해 재직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포기하던 차에 은퇴장로님 부부가 본인의 건물을 헌물 하셨다.

1층에 있는 모든 장소를 내어주셨고 카페를 준비하는 모든 비용까지 장로님 권사님 부부가 다 책임지고 계시다.

만약에 수입이 없어서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한다면 그 모든 운영비까지 1년간 제공하기로 하고 열게 되었다.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 카페라는 이름은 누가 정한건지?

=교회 카페지기들이 여섯 명이 있다. 여섯 명이 모여서 고민하던 차에 매일 성탄절을 맞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속에서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로 정해진거다.

 

▶귀덕교회가 오랜 시간 커피 사역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이 사역이 시작된 건가?

=처음에는 그냥 커피 한번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나와 아내와 함께 즐겼던 건데 이 커피가 얼마든지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장을 넓혀보자는 취지로 교회 안에 바리스타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총회 문화법인과 조인해서 바리스타 과정을 만들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한 4~50 명 이상이 홈바리스타라고 하는 수료증을 받게 되었다.

그 가운데 아주 열심히 바리스타로서 활동하는 분도 계시고, 열심히 집안에서 본인만의 커피를 즐기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카페를 열어서 많은 분들과 함께 대화의 장소를 만든 분도 계신다.

▶커피 사역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셨다던데?

=주로 예수를 안 믿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앙생활 했다가 세상 가운데 나갔던 분도 있고 철저한 불교 신자도 있었다.

▶카페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현재 모든 운영에 카페지기 여섯 명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입의 모든 부분은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선교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교회 재정과는 완전히 별개로 비영리단체로 운영된다. 그렇게 결정하기 까지 가장 큰 원인은 아무런 유익을 바라지 않았던 은퇴장로님 부부의 헌신일 것 같다.

그분도 그렇게 헌신하는데 우리 또한 헌신해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높았고 자원봉사하는 분들 또한 수고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업체에 인테리어를 맡기면 아주 쉽고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나올 텐데 성도들이 직접 하다 보니 기간도 오래 걸리고 투박한 모습들이 많다.

처음에는 좋지 않게 보였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여지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카페지기들이 함께 모여 솔방울도 줍고, 테이블도 만들고, 천장에 등도 달고, 트리도 만들고 직접 하다보니 더 소중하게 느껴진 것 같다.

▶앞으로 이 카페에서 어떤 활동들이 이뤄질 것인지?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 카페 실내

 

=카페 안에서 중단되었던 홈바리스타 아카데미를 계속 시작해 나갈 계획이다.

또 외국인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로 한 달에 한 번씩 만들어갈 계획이다.

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고, 음악 하는 분들과 함께
음악의 장들을 만들어 제공해주는 장소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들 가운데 우쿠렐레 교육도 하면 어떨까하는 제안이 있어서 계획중이다.

▶귀덕교회에서 목회한 지 10년 되었는데 카페 사역도 계획을 세워둔 건지?

=그럴 계획이 전혀 없었다. 선교는 교회 안에서만 이뤄지는 일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밖에서까지 이런 일을 감당하리라고 전혀 예상 못했다.

2016년도에 캄보디아 선교를 시작하면서부터 선교의 장을 좀 넓혀가야겠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캄보디아의 우물 하나를 세우고 그 다음에 두 개를 세우고 그 다음에 세 개를 세우고 하는 그 과정들을 통해서 얼마든지 우리가 선교할 수 있구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예전에는 선교를 받았던 교회였는데 이제는 선교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져 가는구나라고 깨닫게 되고 2019년도에는 시골 교회에서 처음으로 10명이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역사상 처음으로 그곳에서 정말 어렵게 사는 이들과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면서 더 많은 선교의 모습 가운데 우리 교회가 서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을 하고 돌아왔다.

그 생각 속에서 카페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10년 동안 목회를 해오면서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변화시키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다.

=그렇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하나님께서 귀덕교회를 통해서 참 특별한 일들을 해나가신다 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을 펼쳐가실가 하는 기대감도 생긴다.

앞으로는 노인복지 분야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시골교회여서 연세 많은 분들이 많다. 교인들 중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는 분들도 있고 준비하는 분들도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요양보호센터를 교회에 세우고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들을 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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