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발적' 비대면 예배 연장·· "삶 자체가 예배돼야"

  • 2020-09-18 19:42

장만희 사령관, "예배, 하나님 사랑에 대한 인간의 응답"
"이 시대 영적 예배 고민 필요..소외 이웃에게 손 내밀어야"

[앵커]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 기간이 장기화되며 최근 대면예배 재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백 명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우려가 큰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 구세군이 10월 둘째 주까지 자발적으로 비대면 예배 기간을 연장해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한국 구세군이 10월 둘째 주까지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연장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백명 대를 기록하고, 추석 연휴기간 대이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겁니다.

한국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은 "비대면 예배가 장기화되면서 교회 공동체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염려에는 공감하지만, 교회는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만희 사령관 / 한국 구세군]
"우리가 교회로 함께 모이지 못하니깐 이분(사관)들이 교인들을 찾아 나셨어요. '드라이브 스루 심방'이라고 해서 꽃을 들고 교인들을 찾아가고, 가벼운 간식거리를 가지고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한 두사람이 모인 곳에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고 한 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어디에서든지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장만희 사령관은 또 "예배란 단순히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스스로 인간의 몸을 입고 자신을 내어주신 것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며 "구원받은 사람의 삶 자체가 예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사령관은 이어 "교회의 본질은 개인의 신앙 수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공동체성과 이웃사랑에 있다"며 "이웃의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만희 사령관 / 한국 구세군]
"자신보다 더 큰 하나의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 모여지는 것이 교회여야하는데, 마치 개인의 어떤 신념이나 영적인 발전을 위해서 네트워킹을 하는 이런 자리로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또 "이 시대에 드릴 수 있는 영적 예배는 무엇인가 진심으로 고민해봐야한다"며 "소외된 이웃과 작은 교회들을 향해 나눔을 실천한다면 기독교 신앙과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만희 사령관 / 한국 구세군]
"예배의 가치가 꼭 예배당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지금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거리의 노숙인, 쪽방촌에 홀로 거주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을 찾아가서 누군가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단 사실을 기억하게 해 드리는 것이 우리가 삶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구세군은 10월 둘째 주일까지 온라인 예배영상을 지원하고, 둘째 주일부터 지역적으로 코로나의 위험이 없는 경우에 한해 자율적으로 예배를 진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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