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취임식과 성경

  • 2009-01-21 11:52

취임 대통령 취향따라 다른 성경, 성경 구절 선택해

링컨대통령

 

헌신적인 크리스천으로 알려졌던 존 퀸시 애덤스(John Quincy Adams)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선서에서 헌법 책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그의 경우는 예외였다. 대부분의 대통령은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한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직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는데 그때 전용기내 대통령 침실에 있던 가톨릭 교회 예배서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그러나 1965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는 가정에서 사용하던 성경을 취임식에 사용했다.

이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서에서 사용한 성경은 1861년 링컨 대통령이 취임할 때 사용한 성경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진한 자주색 벨벳으로 만들어진 156년 된 링컨의 성경을 사용하여 선서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었다. 미 헌법에는 대통령 취임식 때 꼭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한 전통으로 굳어진 것이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란 말도 대통령 취임선서문에는 들어있지 않다. 그러나 많은 대통령들이 이 말을 추가해 왔다. 역사가들은 이 말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사용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워싱턴이 취임선서에서 성경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워런 하딩,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조지 부시 등 4명의 대통령은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취임식 때 사용했던 성경을 사용하여 취임 선서를 했다.[BestNocut_R]

링컨이 선서할 때 사용한 성경은 사실 링컨이 가정에서 사용해오던 성경은 아니었다. 대통령에 당선되어 워싱턴에 도착할 때 그는 암살 음모가 많아서 몰래 도착했고 그의 모든 이삿짐은 일리노이 스프링필드에서 이사 오는 도중 취임식을 맞게 되어 당시 연방대법원 서기였던 윌리엄 토마스 캐롤이 성경을 사서 취임식에 사용한 것이었다.

대부분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사람들의 어머니가 사용하던 성경이 취임식에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15세 때인 1852년 어머니로부터 받은 성경을 사용해서 선서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할 때 받은 성경을 사용했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의 할머니가 준 성경으로 선서를 했다. 쿨드리지, 케네디,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등은 모두 가문의 어머니 쪽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성경을 사용했다. 일부 가문에서는 수세대를 전해 내려오는 성경이 있어 그 성경이 대통령 취임식에 ''''데뷔''''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4번의 선서, 뉴욕 주지사로 2번의 선서를 했는데 6번의 선서에 모두 1673년부터 그의 가정에 전래되던 네덜란드 성경을 사용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들에겐 성경구절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이 성경구절이 취임식에서 읽혀지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취임하는 사람이 선택한 성경구절 부분을 펼치고 그 위에 손을 얹어 선서한다. 기록에 따르면, 역대 28명의 대통령들이 선택한 성경구절을 펴고 선서했다. 이 성경구절은 자신의 통치철학이나 국가의 비전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았다.

◈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65)

연합군의 승리와 노예제도를 종식시킨 링컨 대통령은 첫 임기 취임식에서 성경구절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취임식에서는 다음의 성경구절을 선택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마태7:1)'' ''실족케 하는 일들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마태 18:7)''.

◈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William Howard Taft, 1909)

태프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대법원장을 겸임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열왕기상 3:9-11)'' 구절을 선택했다.

◈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1917)

윌슨 대통령의 재임이 시작되자마자 미국은 세계 1차 대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는 시편 119편을 선택했지만, 두 번째 취임할 때는 시편 46편을 선택했다. 46편은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오,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로 시작된다.

◈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1933, 1937, 1941, 1945)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두 번의 임기 이상 대통령을 역임한 유일한 대통령. 그는 네 번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똑같은 성경구절을 사용했다. 이는 ''''사랑장''''으로 알려진 고린도전서 13장이었다.

◈ 제럴드 포드(Gerald R. Ford, 1974)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불명예 사임 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직위에 올랐을 때는 미국인들이 정치에 깊은 환멸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포드 대통령은 ''''우리들의 오랜 국가적 악몽의 때는 지나갔다''''고 선포했다.

포드 대통령은 취임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화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의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5-6)'' 성경 구절을 선택했다.

◈ 빌 클린턴(Bill Clinton, 1993, 1997)

재임 기간동안 미국의 경제적 부흥이 찾아왔지만,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연방하원이 탄핵하기에 이르렀던 클린턴 대통령은 취임 당시 갈라디아서 6:8과 이사야서 58:12절을 선택했다.

포드 대통령은 취임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화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의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5-6)'' 성경 구절을 선택했다.

◈ 조지 부시(George W. Bush, 2005)

부시 대통령은 첫 번째 취임할 때 성경을 닫고 선서했다. 두 번째 취임할 때는 이사야서를 열고 취임선서를 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야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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