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논평]우리의 민주주의는 안녕한가? - 김형국 목사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대표 / 나들목교회네트워크 지원센터 대표

미국의 전 세계적 지도력이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미국의 민낯을 여과 없이 전 세계에 폭로하였습니다.

전 세계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역할을 자임하던
미국의 이번 대통령 선거는 실망을 넘어서,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회의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의 막말 논쟁, 선거 결과 불복 움직임, 무력 충돌에 대비해
주요도시에 파견된 수 천명의 주방위군,
폭동에 대비한 도심지 상점들의 바리케이트...

사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남미, 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민주적인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이 선출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그 한계에 도달하여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위기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정치적 양극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어느 한 입장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지지하는
편항성은 불가피하지만,
이 편향성이 나만 옳고 상대방은 모두 틀렸다는
배타성으로 쉽게 이어집니다.
배타성은 다양한 의견을 사라지게 합니다,
결국 극단화된 두 진영만이 남게 되고,
이들은 서로를 혐오하고 결국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피하려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이전에
충분한 공부와 숙고, 대화와 토론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중요한 과정은 갈수록 생략되고,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더 나아가 타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편향된 언론과 보고 듣고 싶은 것에 우리의 눈과 귀를 묶어버리는 SNS는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주범입니다.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가짜 뉴스를 솎아내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각 진영의 뉴스만이 회자되니,
자신의 진영 안에서의 확증편향은 강화됩니다.

이렇게 되면 친구 간, 가족 간은 물론,
교회에서도 정치적인 대화는 피해야 합니다.
소중한 관계가 깨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치적 양극화의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중대한 역할이 있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평화를 일구고 지키는 자로서,
하나님의 정의를 믿고,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에 마음을 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쟁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한
공부와 숙고, 대화와 토론은 필수입니다.

더불어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오류 가능성”에 늘 마음을 열어 놓습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의 확신은 늘 겸손과 온유함을 동반합니다.
그리스도인이야말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와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어떤 사상이든 이데올로기든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몸소 가르쳐주신 정의와 평화를 중심으로 해석하고
비평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양극화로 무너져내리는 민주주의를 바라보면서,
우리 시민들이, 더 나아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배타성을 넘어서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과정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오래전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의 지혜는
그렇기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약 1:19)

CBS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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