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등장 "따뜻한 사랑 나눠요"

  • 2020-12-01 18:07

서울 명동. 빨간 냄비가 거리에 내걸렸다. 딸랑딸랑 은은한 종소리가 이 빨간 냄비, 자선냄비의 등장을 알렸다.

자선냄비의 등장에 길을 가던 시민들은 하나 둘 빨간 냄비에 주머닛돈을 넣고 유유히 사라졌다.

 


30여년 명동에서 근무했다는 한 시민은 저금통을 들고 나왔다. 지난 1년 동안 동전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모아 온 것이다. 아직 다 차지 않은 저금통 2개도 다 차면 자선냄비에 넣을 계획이다.

예년 같았으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로 가득 했을 명동거리가 코로나19로 한산했다. 자선냄비 봉사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한 듯 냄비 뒤편에 거리를 두고 선 채 시민들을 맞이했다.

 


명동 봉사자 황의선 씨(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1학년)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모금에 참여해주신 시민들게 감사하다”면서 “거리에 사람들은 많이 줄었지만, 구세군은 계속 이 자리에 있으니까 언제든 나와 사랑을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구세군이 오늘(1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거리모금에 나선다. 올해는 전국 328개 지역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십시일반 나눔 동참을 호소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모금은 예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거리모금을 알리는 시종식부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자선냄비 설치장소는 예년보다 10% 가량 감소했고,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자원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구세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 3단계로 격상되면 상황에 맞게 거리모금 처소와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세군은 대면 기부에 어려워지는 것을 감안해 온라인 QR모금을 통한 모바일 기부 등 다양한 온라인 기부방법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모금목표액은 설정하지 않았다. 구세군은 “지난해부터 모금목표액을 정하지 않고 있다. 백 원짜리, 천 원짜리 한 장도 소중히 여기겠다는 초심의 포현”이라고 밝혔다.

자선냄비 거리모금은 12월 한 달 동안 이어진다. 시종식은 잠시 뒤 오후 6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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