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 완공

  • 2020-12-03 17:21

- 충남 천안 아우내 아힘나평화학교 기존 건물 수리
- 진실규명 이루어지 않아..양국 정부 외면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이 충남 천안 아우내에 건립됐다. (사진 출처 1923 미디어 기평)

 

1923년 9월. 일본 간토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일본은 대지진을 틈 타 무고한 재일동포 노동자들과 유학생 6천 여 명을 학살했다.

얼마나 어떻게 누가 학살했는지, 사후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일본은 철저하게 은폐했지만, 곳곳의 흔적과 증언 등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학살의 진상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간토대지진 당시에는 임시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일본정부에 항의하며 국가 책임을 물었고, 기독인들은 특히 구호에 앞장서며 피해자 상황을 조사하고, 추도행사도 주도해왔다.

하지만 해방 뒤 이 학살의 진실을 땅에 묻혔다. 우리나라 어떤 정부도 일본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일본정부 역시 진상조사는커녕 공식적 추도행사와 추도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교회와 사회의 관심이 없어질 무렵,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1923간토학살소위원회'를 만들고, 민간조사와 추모예배를 주관해오고 있다.

'1923간토학살소위원회'는 19대 국회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안'을 만드는 일에 협력하며, 법안 상정도 촉구했지만 결국 본회의에 법안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 건립은 간토대학살 사건을 잊지 않고, 진실규명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충남 천안 아우내에 있는 아힘나평화학교의 기존 건물을 수리해 추모와 역사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완공 감사예배에는 간토대학살 진실규명을 위해 힘써온 김종수 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이건희 총회장 등 기장총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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