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2020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핀 한국교회의 과제

  • 2020-12-04 19:37

[앵커]
문화선교연구원이 올해의 대중문화 핵심 키워드로 '랜선 문화'와 '트로트 열풍', 그리고 연예인들의 부캐릭터를 의미하는 '부캐'를 꼽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과제를 진단했습니다.

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한 해, 대중들은 어떤 문화에 열광했을까.

문화선교연구원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랜선 문화'와 '트로트 열풍', '부캐'를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백광훈 원장 / 문화선교연구원
"온라인 문화, 그리고 트로트 열풍이 거셌기 때문에 트로트 열풍, 그리고 '부캐'라고 그래서 이른바 '부 캐릭터'라고 그러죠. 사람들이 본 직업 외에 여러 가지 일들을 찾고 즐기고 향유하는 그런 문화들을 가지고 저희들이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살펴보고 교회가 어떻게 하면 이 부분들을 잘 생각해 보고,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그런 계기로 마련했습니다."

포럼의 첫 발제자로 나선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올 한 해를 온라인 기반의 활동이 본격화한 해로 분석했습니다.

백 원장은 코로나19로 활발해진 온라인 예배를 한국교회 랜선 문화의 시작으로 보고, 이를 온라인 참여자와 다음 세대를 배려한 예배로 새롭게 디자인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도봉구 창동염광교회 스튜디오에서 생중계한 문화선교연구원 문화포럼.

 


올해 대중문화계 최고의 인기 콘텐츠였던 트로트 열풍에 대해서는 트로트와 비슷한 음악적 표현을 지닌 CCM도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장음] 윤영훈 교수 / 성결대
"기독교 문화에서 한 번도 기억이나 기념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그것을 잊어 버렸다. 망각했다고 생각해요. 옛날 이 기독교 음악 같은 것도 새로운 신세대 아티스트들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소환된다면 우리가 정말 은혜 받았고 좋았던 노래들이 우리 안에 다시 한 번 불려질 수 있는 노래 운동으로 확장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트로트 열풍의 주역인 60대 전후의 신중년, '오팔세대'에 대한 교회의 새로운 선교 전략 개발도 당부했습니다.

포럼에선 자신의 본모습과는 다른 별개의 정체성을 뚯하는 '부 캐릭터' 이른바 '부캐'도 주목했습니다.

필름포럼 성현 대표는 바울이 복음 전파를 위해 다양한 모습과 역할로 존재했던 것처럼 이미 교회 안에는 다양한 '부캐'들의 섬김과 활약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는 다양한 '부캐'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참된 정체성을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현장음] 성현 대표 / 필름포럼
"현대인들이요. 정체성의 유목민이 되기 쉬운 거예요. 진짜 나의 모습은 찾지 못한 가운데서 떠다니면서 연극만 하다가 내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할 수 있다는 거죠. 이 (부캐현상) 안에 있는 사람들의 욕구를 볼 필요가 있고요. 더불어서 사람들 안에서 이 다양한 욕구들을 어떻게 끌어 내서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하는 활동들에서 진정한 만남을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어진 토론에선 온라인 플랫폼에 적합한 완성도 높은 예배 콘텐츠 생산 제안과 젊은 세대에 의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교회의 등장 가능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교회 내 세대 통합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이번 포럼은 유튜브 문화선교연구원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으며, 해당 채널에서 포럼 영상 전체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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