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축하하는 'HJD 프로젝트'전·두 예술가의 만남 '콜링'전

  • 2020-12-18 18:54

[앵커]
요즘 청소년과 청년들 사이에선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을 기념하는 이미지를 제작해 지하철 광고판에 전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독 청년들이 모금을 통해 지하철 역에 성탄을 축하하는 광고판을 걸고, 이와 관련한 전시도 열어 눈길을 끕니다.

또 도예가 윤석경 작가와 조각가 정혜레나 작가의 연합 전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전시를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기독 소셜미디어 채널인 '교회친구다모여'가 '해피 지저스 데이'의 약자인 'HJD'라는 이름으로 지하철역에 성탄축하 광고판을 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친구다모여는 청년들에게 자체 제작한 다이어리의 구입을 통해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면해, 판매 수익금으로 광고비를 마련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걸린 'HJD 프로젝트' 광고판.

 


역사 내 광고 규정 상 종교성을 드러낼 수 없어 한 기독교인 여고생이 그린 예수님 그림에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만 담아 걸었습니다.

또 옆면에는 따듯한 위로의 그림과 글귀를 담은 기독교인 그림 작가와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작품 15점을 내걸었습니다.

모두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성탄절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리기 위한 것들입니다.

주최측과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 광고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그림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HJD 전시회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스페이스코르에서 진행 되고 있는 HJD 전시.

 


[인터뷰] 황윤희 디자이너 / 교회친구다모여
"성탄절을 저희가 기념할 수 없다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이곳에 오면 사랑과 위로를 느낄 수 있고, 크리스마스를 그냥 넘기는 게 아니라 이곳 공간에서만큼은 친구들과 그리고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길 바라면서 그렇게 기획되었습니다."

전시에는 30~ 70년 전 성탄절 사진과 전통적인 성탄 장식물을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세대 간 문화적 소통을 시도합니다.

버켄장학회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참여형 전시로, 인원수를 제한하기 위해 시간별로 사전예약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23일에는 싱어송라이터 김복유 씨 등이 출연하는 온라인 콘서트도 열립니다.

오는 2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HJD 콘서트 포스터.

 


기독 도예가 윤석경 작가와 조형예술가 정혜례나 작가의 연합전인 '콜링 전'도 진행 되고 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서호미술관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는 콜링 전.

 


서호미술관 초대 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십자가와 부활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는 윤석경 도예가의 작품 3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보통 재벌을 해 완성하는 도자기를 한 번 더 구워 세 번까지 구워내는 시도를 한 도예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인터뷰] 윤석경 도예가
"우리가 잘못해도 거듭거듭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해서 제가 도자기를 두 번 구워서 잘못 나온 것들을 다시 유약을 해서 세 번을 구워서 제가 여태까지 하지도 않았던 작업을 다시 했어요. 색이 굉장히 오묘하게 나와서 더 귀하고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세 번 굽는 작업을 거친 윤석경 작가의 도예작품.

 


또 윤 작가는 열 평 남짓의 교회를 직접 건축하기 위해 십자가를 형상화 한 도예 타일을 제작해 소개하는 한편, 일반인들도 십자가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작한 대중적인 십자가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전시장에선 사람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여 온 철제 조각가 정혜례나 작가의 작품 30여 점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 작가의 핵심 작품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 '포스트 코비드'입니다.

정혜례나 작가의 철제조각작품 '포스트 코비드'.

 


[인터뷰] 정혜례나 조각가
"이 군상들이 분리 돼 있는 거예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그리고 지금 마치 이제 '얼음' '땡' 하듯이 다 경직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전시를 할 때는 관람객들이 오셔서 움직이시잖아요. 동선에 따라서. 움직이면서 연결을 해주는 거예요. 사회적 거리를 허무는 것도 결국엔 사람이라는 것. 그런 것을 제가 표현하기 위해서.."

이번 전시는 이달 말까지 진행됩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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