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종교화 가속화… 교회가 소통 방식과 공적 역할 고민해야"

  • 2021-01-08 20:35

[앵커]
올해 국내 사회문화 변동을 예측하고, 한국교회의 과제를 전망하는 문화포럼이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2021년에는 온라인중심의 탈종교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교회와 목회자들이 온라인 소통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빛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회데이터연구소와 목회사회학연구소, 문화선교연구원이 협력해 올 한 해 문화선교 트렌드를 진단하는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가장 먼저 발제자로 나선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올해 국내 사회문화를 이끌어 갈 주제로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인간관계 확장과 공정성 이슈, 탈종교화 현상의 가속화를 꼽았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는 온라인 중심의 사회변동에서 소통의 방식과 공적 역할을 고민하고, 대사회적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음] 백광훈 원장 / 문화선교연구원
"코로나19 이후 경제 양극화 디지털 격차에 의해서 타격을 입는 계층들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개체들을 위해서 어떤 이기심과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타자지향적인 초월적 가치와 실천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고요."

지난 7일 열린 '2021 문화선교 트렌드' 온라인 포럼.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 성도들과 온라인 소통의 길을 찾아갈 것과 예배당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할 것, 공동체의 개념을 새롭게 세울 것을 교회에 주문했고, 문화선교연구원 김지혜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기술 환경의 발전에 따른 관계의 변화와 청년들의 어려운 경제 현실, 안전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교회가 적절하게 응답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목회데이터 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코로나 종식 후 대면예배로 돌아가겠다는 교인은 40%뿐인 것에 비해 목회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교회 리더십의 고령화와 디지털 정보격차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현장음] 지용근 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지금 60대 이상이 지금 모바일을 거의 잘 못하고 계시는데 이분들이 20-30대 늘 맨날 핸드폰만 끼고 살고 있는 이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의 생각을 알까? 잘 모르실 것 아니에요. 이게 잘 안 맞을 테니까. 그런데 이분들이 한국교회 리더십을 지금 다 차지하고 있으신 거예요. (교회 리더들이) 디지털 소외계층이 돼 버렸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한국교회의 큰 과제가 될 것 같아요."

따라서 지 대표는 교회 의사결정 구조 안에 젊은 층의 의견을 반영할 것과 다음세대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할 것, 이념 갈등을 넘어 교회의 공공성을 강화할 것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포럼의 발제자들은 대체로 비대면 시대의 도래에 따른 소통 방식 모색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강조했습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하락한 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교회가 공적 역할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문화포럼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으며, 문화선교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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