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 장로“학생들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 역할하기를”

  • 2021-01-15 18:07

<크리스천 초대석>제29회 눈높이교육상 중등부분 수상한 제주성지교회 이종문 장로
33년간 교직생활 창의과학동아리 통해 전국대회 상 휩쓸어
학생들과 16년째 방학마다 소록도 봉사활동 통해 이웃 섬김 실천
눈높이교육상 수상금 2천만원 전액 제주소아암재단 등 기부

제주성지교회 이종문 장로

 

제주성지교회 이종문 장로가 대교문화재단이 선정한 제29회 눈높이교육상 중등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장로는 수상금 전액을 제주소아암재단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문일답

▶이번에 받은 눈높이교육상은 어떤 상인지요?

=눈높이 교육상은 분야별로 한 명에게 주는 상이다. 제주도에서는 최초로 받은 것인데 처음 1차 심사 때부터 마지막 본심사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영광인데 결정되었을때 감동적이었다. 남녕고등학교에 부임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상을 받게까지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다. 과거에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남녕고등학교 현장에 와서 모든 걸 잘 감당하니 하나님께서 이 상을 주신 거라는 생각하니 더욱 갑절로 감사드린다.

▶교직생활은 얼마나 하신건지?

=지금 33년 되었다. 내년이면 8월에 정년퇴임을 하게 된다.

▶지난 33년이란 시간 동안 교직에서 아이들을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 오셨다고 들었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이유가 학생들과 함께 현장에 직접 봉사활동을 하고 또 학생들의 과학창의 교육에 힘써 온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소록도 봉사 얼마나 했었나?

=벌써 16년이 되었다. 매해 여름방학과 겨울 방학에 꼭 갔었다. 나름대로 어떤 사명의식이 없으면 못하는 부분이다. 한두 번이면 할 수 있겠지만 16년째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경제적인 게 가장 큰 문제고, 두 번째는 많은 학생들을 데리고 가니까 책임을 져야 된다는 거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셔서 아무런 일 없이 잘 갔다올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가장 감사한 것은 무엇인가?

=크리스천이 아닌 학생들이 함께 하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에 젖어드는 부분도 있고 지금도 졸업한 제자들이 "저 지금은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말을 할 때면 정말 감사하다.

가장 중요한 건 졸업한 이후에도 봉사활동 가는데 팀장으로 가겠다고 지원을 하더라. 다시 이 학생들이 와서 도와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제는 봉사를 가자고 해도 인솔하는데 큰 걱정이 없다. 어떤 학생은 지금 대학교 3학년인데 매해 봉사활동에 간다.

▶학생들이 소록도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

=학생들이 정말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말한다. 소록도에 있는 주민들을 만나면서 전부 손도 불편하고 눈도 어둡고 그런데도 날마다 새벽기도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것을 보니 자신들이 정상적으로 태어난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거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서 부모님의 말을 잘 경청할 수 있고 심지어는 부모님이 전화를 주시더라. 애가 갑자기 변했다고 표현했다.

▶장로님의 교육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과 창의성이다라고 하셨는데 특별히 과학 분야에서 학생들을 창의적으로 지도하신 것에 대해 인정을 받으신 것이지요?

=사실은 창의성 분야는 제가 연구원 출신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마인드가 쌓여있었다. 물리, 화학, 생물 이런 분야를 전부 다 다룰 수 있었다. 게다가 요즘 입시교육과정이 활동내역들이 중요하다보니 창의과학동아리 활동에 관심들이 많아졌고 역할이 커지게 된 것이다. 학생들도 열심히 하게 되고 나도 나름대로 논문도 많이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로 두 번 미국과 일본도 다녀오고 제주에서는 거의 전무후무한 일이 되었다.

▶내년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방학 때도 학교에 매일 출근하고 학생들을 위해 새벽에퇴근할만큼 열정을 쏟으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나름대로의 교육철학이다. 어차피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야만이 결실이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심고 거두는 법칙이 있지 않은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되는 거다. 학생들에게 내가 열심히 해주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 내가 너희들에게 베푼 만큼 너희들도 이 세상에 나가서 베푸는 사람이 되고 희생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이죠.

나의 교육철학은 딱 그거 하나다. 애들이 과학적인 창의력을 갖고 있으면 자기 이득만 취할 수 있다. 그래서 소록도 봉사를 그 학생들과 반드시 같이 간다. 같이 안 가면 그 학생은 창의과학교육을 받을 수 없다. 창의성 교육에다 인성교육이 더해지면 이 학생들이 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방학을 반납한 것이다.

▶이번에 눈높이 교육상 수상금을 전액을 기부했다고 들었다. 기부하게 된 동기는?

=이전부터 제주지역 소아암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돕는 제주소아암재단을 알고 있었고 눈높이교육상에 지원할 때부터 하나님께 제주소아암재단에 기부할 것을 얘기했다.

▶내년 정년퇴임 이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소록도봉사활동은 30년동안 너희들과 같이 간다고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할 것이고 퇴임 이후에도 지금 1학년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3학년 1학기 까진 봐줘야 된다. 학교에 요청해 몇 시간이라도 요청해서 지도할 생각이다. 퇴임 후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지만 당장은 지금 현재 내가 뿌려놓은 것을 거둬들이고 난 후에 생각을 하겠다.

▶장로님의 소망은?

=코로나 19가 빨리 치유되는 것이다. 이게 잠잠해져야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가 있는 거다.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돼서 우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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