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웰 다잉' 문화 확산 위해 노력하는 각당복지재단

  • 2021-02-26 18:09

[앵커]
국내 최초 자원봉사자 전문 교육기관인 각당복지재단이 죽음을 성찰하고 미리 준비하도록 교육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웰 다잉'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각당복지재단의 활동을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지난 25일 열린 각당복지재단 교계기자간담회.

 


[리포트]
세계감리교여성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교회 여성 운동의 초석을 놓은 김옥라 여사와 그의 남편 라익진 박사가 지난 1986년 설립한 각당복지재단.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재단은 국내 최초로 호스피스 봉사자 등 자원봉사자 전문 교육을 시행했습니다.

지금까지 35년 동안 양성해 온 자원봉사자 수만 3만여명에 이릅니다.

지난 1990년 라익진 박사가 타계한 후 심한 상실감을 겪은 김옥라 여사는 죽음을 성찰하고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를 설립해 죽음준비교육 공개강좌를 실시했습니다.

또 2002년부터는 죽음준비교육 지도자 과정을 개설하고, 2016년부터는 사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는 애도상담 전문가 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재단은 교육을 받는 이들 대부분이 죽음에 대해 배우고 성찰할수록 삶의 변화를 고백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음] 오혜련 회장 / 각당복지재단
"내 삶을 쭉 돌아보니까 내 삶이 가치가 있었구나. 이거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 교육을 받고 나니까 나도 이 사회를 위해서 뭔가 하고 싶은 의욕이 사실은 있었다. 내가 이렇게만 살다 죽고 싶진 않았다 이런 표현들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삶이 조금 더 의미를 찾고, 거기서 뭔가 인생의 토막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104세를 맞은 김옥라 명예이사장 역시 죽음 준비교육은 삶의 교육이라고 말합니다.

[현장음] 김옥라 명예이사장 / 각당복지재단
"죽음준비교육은 삶의 교육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 늘 제가 강연할 때도 말씀드리는데 죽음 준비 교육은 결국은 삶의 준비 교육이고, 죽음은 삶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수환 추기경 말씀대로 관문 하나를 넘어서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명예이사장은 목회자들이 먼저 삶과 죽음에 대한 개념을 바로 세우고, 교인들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각당복지재단은 올 해 '존엄한 삶과 웰 다잉'을 기본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는 한편,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협력해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죽음 준비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재단은 또 삶과 죽음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할 연구소를 신설하고, 애도심리상담센터의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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