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본부 안재웅 이사장

  • 2021-04-21 18:59

한국교회, 70년대 유신체제 저항에 가장 큰 공헌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이 가장 기억에 남아
1973년 남산 부활절연합예배...박정희 회개 촉구
1974년 민청학련 사건...1200명 조사, 180여명 기소
민청학련, 유신체제가 흔들리는 계기가 된 사건
한국교회, 국제적 기독교 연대 더 강화해 나가야
국제 기독교 기구 통해 남북교회 접점 만들어내
“기독교 민주화운동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민주화 경험, 후배들과 나누고 격려할 예정
향후 과제는 남북문제...평화통일 구심점 만들어야

한 평생 우리나라 민주화,통일,인권 운동을 위해 힘써 온 안재웅 목사,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네번의 옥고를 치른 안 목사는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KSCF 총무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세계학생기독교연맹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무,
아시아기독교협의회, CCA 총무 등을 역임하며
교회연합운동에도 앞장 서 왔다.

지난 해 7월부터는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본부 이사장을 맡아
남북 통일 운동에 힘쓰고 있다.안재웅 이사장을 만나봤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4월 20일(화) 18:10 / 4월 23일(금) 11:40
■ 대담 : 안재웅 목사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본부 이사장)
■ 진행 : 고석표 기자
■ 녹화 : 4월 12일(월) 11:00 (서울 마포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실 5층)


◇ 고석표 기자 :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안재웅 이사장 : 안녕하십니까?

◇ 고석표 기자 : 이사장님께서는 우리나라 민주화 통일운동의 원로로서 많은 일들을 해오셨는데요. 한국 교회가 특별히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부분 중에서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많이 기여했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안재웅 이사장 : 글쎄요. 뭐 사람들이 흔히 얘기할 때 우리나라에 현대사라고 얘기하면 산업화 과정이 있었고 또 민주화 과정이 있었고, 최근에는 평화통일 이쪽으로 이렇게 세 과정을 우리가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70년대는 아시는 대로 유신체제였습니다. 그런데 일단은 기독교가 나름대로 박정희 유신체제에 저항한 그것은 상당히 우리가 지금 생각해도 할 일을 했다 전 그렇게 보는데, 믿음이 뒷받침해서 용기가 나오고 그 용기를 통해서 저항운동을 한 것, 아마 이것이 나름대로 한국교회가 체면을 세운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한몫을 우리가 했고, 그것이 한국교회로 하여금 한국 역사의 민주화운동에 공헌한 축이 됐다, 그런 면에서 비교적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본부 안재웅 이사장. 이정우 카메라 기자

 


◇ 고석표 기자 :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한국 교회가 우리나라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목사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을 것 같아요.

◆ 안재웅 이사장 : 많지요. 많은데 골라 보라면 1976년에 3.1 명동 민주구국선언, 그게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전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3.1 민주구국선언을 보게 되면 서명한 사람이 열 분이에요. 그 10명이 누구냐 윤보선 대통령, 또 김대중 대통령, 또 정일형 옛날 오래 된 국회의원, 그 다음에 윤반웅 목사, 서남동 목사, 문동환 목사, 또 안병무 교수 이런 열 분이 서명했고, 그 다음에 로마 가톨릭교회와 정치인과 지식인, 함 선생님도 서명하셨어요. 함석헌 선생, 지식인과 이런 사람들이 뭉쳐가지고 적어도 박정희 체제라고 하는 건 한국 국민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고 집회와 양심 이런 거 다 박탈하고 있다.

이것을 회복시켜야 된다. 경제라고 하는 게 일본에 예속돼 있다. 또 지금과 같이 박정희 독재를 하다간 국제적으로 고아가 된다, 이런 철저한 뭐라고 그럴까, 조목조목을 들어가지고 3.1구국선언을 만든 거예요.

그 다음에 저는 1973년 부활절 때 박형규 목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박형기 목사가 정점이고 그 다음에 권오경 목사나 김동환 목사 젊은 목사들이 있고, 제가 일하던 KSCF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여기에 학생 대표들, 이들이 나서서 박정희로 하여금 회개를 촉구하고 부활절을 계기로 남산 부활절 사건이라고 하는 이것이 또 큰 영향을 난 미쳤다고 봅니다.

세 번째는 1974년 4월에 일어난 민청학련 사건이라고 전 봅니다. 민청학련 사건 났을 때 근 1200명 정도 사람이 다 조사를 받았고, 180여명이 기소가 됐습니다. 기소가 돼서 다 감옥 가게 되고 저도 포함해서... 그래서 민청학련 사건이야말로 한국 뭐랄까 한국학생운동에 불을 당긴 사건이고 그 후로 계속해서 데모(시위)가 나고 박정희 유신체제가 흔들리는 그런 계기가 돼서 세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다,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이렇게 우리나라 민주화, 인권, 통일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그래도 한국 교회가 좀 더 기여해야 될 영역이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더 기여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안재웅 이사장 : 제가 보기에는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게 국제적 연대를 조금 더 강화시켜야 된다 전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7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감옥 들락거리고 보니까 기독교가 아주 유일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그런 기구예요.

그것이 본부가 예를 들면 WCC라고 하는 제네바에 본부가 있고, 아시아는 CCA라고 하는 단체 기구가 있고 YMCA가 있고 YWCA가 있고 뭐 교단마다 큰 연합회가 있고 엄청난 기구적인 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조직을 잘 활성화 하면 이루고자 하는 여러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우리가 70년대 경험했으니까 이 국제적인 에큐메니컬 기구들 때문에 한국 교회하고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하고 만날 수 있는 접합점을 만들어낸 것 아니겠어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국제적인 이제 우리의 네트워크라고 하는 게 한 몸이 아프면 전체가 아프고, 한 몸이 영광을 받으면 온몸이 다 영광을 받는다는 성서의 말씀처럼 우리가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헌금도 보내고 방문해서 당국을 만나고 언론을 만나고 정치인을 만나고 이런 팀을 보내고 이 모든 경험을 우리가 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이런 활성화하고 우리도 남을 위해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 고석표 기자 : 목사님께서는 지난해부터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본부 이사장직을 맡고 계시고 지금은 한국YMCA전국연맹 재단 이사장직도 맡고 계신데 앞으로 활동이나 계획이 있으면 끝으로 말씀해주십시오.

◆ 안재웅 이사장 : 글쎄요. 우리 7, 80년대 열심히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다 연로해졌습니다. 나이들이 많이 들고 또 세상 뜨신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러니까 우리끼리라도 모여서 추모도 하고 또 그동안에 했던 일도 기록으로 좀 남기고...

후배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계기도 마련해주고 그래서 우리가 이걸 만들었어요. 기독교민주화운동 만들었는데 저는 그렇게 봅니다. 7,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정열을 이제 민주화 성숙을 위해서 더욱 우리가 노력해야 되겠지만...

이젠 남북문제라고 봅니다. 남북문제가 평화 통일로 잘 이뤄져 나갈 수 있도록 그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NCC와 같은 이런 중심체에 지원을 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제가 기대하긴 유능한 젊은 지도자들이 세계 기구로도 나가고 국내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고 이렇게 되도록 뒷받침하는 일,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이사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오늘 말씀해주신 것들 저희 믿음의 후배들이 잘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사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안재웅 이사장 : 감사합니다.



안재웅 목사 /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본부 이사장
· 한국YMCA전국연맹 재단 이사장
·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KSCF 총무 역임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역임
· 아시아태평양YMCA연맹 총무 역임
·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 역임


3ㆍ1 민주구국선언(三一民主救國宣言)
· 1976년 3월 1일 명동성당에서 윤보선, 김대중, 문익환, 김승훈, 함석헌, 함세웅, 안병무 등 각계 지
도층 인사들이 발표한 선언.
· 명동사건(明洞事件)이라고 함.
· 긴급조치 철폐, 민주인사 석방, 언론·출판·집회, 박정희 정권 퇴진 요구.


1974년 민청학련 사건
·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줄여서 민청학련 사건(民靑學聯事件).
· 공산정권 수립 추진 혐의로 1200명 조사, 180여명 구속 기소된 사건.
· 윤보선 전 대통령, 지학순 주교, 박형규 목사 등 유죄판결. 이후 전원 석방.
· 2009년 9월 재판부 민청학련 사건에 대하여 무죄 선고.


남산 부활절연합예배 사건
· 1973년 4월 22일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
· 박정희 정권은 내란음모예비죄로 박형규,권호경 목사 등 구속
· 반유신운동이 최초로 표면에 떠오른 사건으로,
기독교가 반독재민주화운동에 뛰어든 사건


[영상제작 : 최현/정용현/정선택]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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