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 평화공존, 평화통일의 길은 멀고 험합니다 - 강경민 목사

  • 2021-11-17 11:32

 

남북을 잇는 통신선이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에 대한 북한 방식의 화답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 북한의 태도를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남한 방식의 일방적 사고입니다.

남북간의 대화와 약속의 실천 과정은 근원적으로 험하고 어려운 일임을 상호 인정해야 합니다. 남과 북이 분단된 지 어언 76년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문제는 국내 문제만 아니고 국제 문제가 된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200년 전부터 한반도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부딪치는 지정학적 화약고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멀고도 험한 길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먼저 합의해야 할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남과 북, 진보와 보수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 싼 열강들까지 모두가 'Yes'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보편적 진실을 찾아야 합니다. 결론이 어렵지 않습니다.

첫째, 한반도에서는 어떤 명분으로든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절대 진실입니다. 둘째, 5000년을 함께 살아온 남과 북은 분단국으로 살아갈 수 없는 문화적 운명공동체라는 것이 역사적 진실입니다. 셋째, 남과 북은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적, 군사적 강대국입니다. 결코 흡수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엄숙한 현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대원칙을 먼저 세워 놓고 푯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정진한다면 반드시 완벽한 평화통일의 날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쟁 이후에도 끊임없이 민족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진지한 대화를 지속해 왔습니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 2018년 427남북정상판문점선언 등 다섯 차례의 정상선언은 한결같이 평화적 통일에 합의했습니다.

평화적 통일의 과정에서 상호 다른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 대화의 출발점이라는 것도 공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다시 당사국간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도 아직 끝나지 않은 민족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호소요 절규입니다.

물론 합의에 이르는 길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합의가 되더라도 그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가야 합니다. 역사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너희는 평화를 만드는 일에 동참했는가?
CBS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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