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장애인 섬김 72년' 김임순 거제도애광원장, 제29회 한신상 수상

  • 2024-04-26 20:23

99세 김임순 원장 "장애인 삶 보면 열심히 일할 수밖에…평생의 원동력"


[앵커]
한국전쟁 직후부터 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해 지난 72년 동안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을 섬겨온 사람이 있습니다.

올해로 99살이 된 김임순 거제도애광원장인데요. 한평생 소외 이웃을 위해 살아온 김 원장이 제29회 한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 현장을 한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신대학교 개교 84주년 기념예식 및 제29회 한신상 시상식이 26일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 예배당에서 진행됐다. 정용현 기자한신대학교 개교 84주년 기념예식 및 제29회 한신상 시상식이 26일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 예배당에서 진행됐다. 정용현 기자
[기자]
지난 72년 동안 고아와 장애인 등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을 섬겨온 김임순 거제도애광원장이 제29회 한신상을 수상했습니다.

1925년생으로 올해 99살인 김임순 원장은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1952년 한국전쟁 고아들을 살피기 위해 창립한 애광영아원을 시작으로 1972년에는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을 세웠습니다.

이후 특수학교인 '거제애광학교', 중증장애인시설 '민들레집',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성빈마을'까지 사역을 확장했으며 2000년에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애빈'을 개설했습니다.

2010년에는 한신대 명예문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26일 열린 제29회 한신상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는 김임순 거제도애광원장. 정용현 기자26일 열린 제29회 한신상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는 김임순 거제도애광원장. 정용현 기자
김임순 원장은 수많은 장애인들의 삶이 일을 추진하는 평생의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이들을 섬기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녹취] 김임순 원장 / 거제도애광원
"'이걸 내가 받아야 될지'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나이 100살이 가까워져서 내일모레면 100살이 되는데 이걸 받아 가지고 (앞으로) 내가 얼마나 일을 더 해야 될까…"

이어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김임순 원장 / 거제도애광원
"저희들 더 열심히 일하면서 사회에 보답하려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 시간 있으시면 오셔서 한 번 봐주시고 격려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29회 한신상 시상식은 한신대학교 개교 84주년 기념예식과 함께 진행됐으며, 한신대 강성영 총장, 한신학원 박유철 이사장, 기장 전상건 총회장, CBS 육순종 재단이사장 등이 자리했습니다.

[인터뷰] 강성영 총장 / 한신대학교
"(김임순 원장은) 전쟁고아들, 그리고 그 후에 사회적 약자들, 또 장애우들과 함께 평생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 오신 분이시죠."

한편, 한신대는 민주화 전통과 정신에 부합하고, 우리 사회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을 선정해 1993년부터 '한신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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