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공동체, 소외계층 어르신과 함께한 '어버이의 날'

  • 2024-05-08 19:35
핵심요약

밥퍼, 해마다 소외계층 어르신 초청해 효도잔치 개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선 모두가 한 가족"
"1인 가구 어르신에 대한 관심과 지원 필요"


[앵커]
오늘(8일) 어버이날을 맞아,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가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 잔치를 열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따뜻한 식사와 선물을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 뜻깊은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쪽방촌 주민과 무의탁 노인 등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초청해 사랑을 나눠온 다일공동체의 어버이날 효도 잔치입니다.

8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진행된 '밥퍼와 함께하는 어버이날 효도잔치'. 8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진행된 '밥퍼와 함께하는 어버이날 효도잔치'.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가슴에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어버이날 노래를 정성껏 불러드리며 사랑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어버이날 노래]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버이 은혜 /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흥겨운 잔치 분위기 속에 어르신들은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뽐냅니다.

또, 숭인중학교 학생들의 특별공연과 색소폰, 하모니카 연주 등 다채로운 무대들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따뜻한 식사를 함께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선 모두가 한 가족임을 확인합니다.

[다일공동체 진지기도]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 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땀이 담겨있습니다. 이 땅에 밥으로 오셔서 우리의 밥이 되어 우리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이 밥 먹고 밥이 되어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다일공동체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이날 행사엔 6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다일공동체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이날 행사엔 6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는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고독사 문제 등이 심화되고 있고, 관계의 단절 속에 힘들어 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졌다"며 "한국교회가 이들을 품고 섬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최일도 목사 / 다일공동체 대표]
"지금 여기 오늘 1천 명 이상이 모였는데 이분들의 99.9%가 1인 가구입니다. 홀로 삽니다. 모든 쪽방에 혼자이십니다. 이분들이 다 어버이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인간이라는 이유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인간은 존엄성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위하여 한국 교회가 해야 할 일들, 가야 할 길, 정말 다시 마음속에 다짐하고 실행에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밥퍼를 찾은 어르신들은 지난 36년 간 한결 같이 친구이자 자식이 되어준 다일공동체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박동호 / 서울 용산구]
"이런 (어버이날) 행사가 1년에 한 번씩 있는데 밥퍼가 너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내일 또 가평에 기도원이 있어요. (밥퍼 효도관광을 통해) 거기를 갑니다. 20명씩. 감사합니다."

[정희복 / 서울 동대문구]
"자녀들이 없으니깐, 다 멀리 있으니깐 좀 외롭죠. 그래도 이렇게 같이 모임을 갖고 하니깐 너무 좋네요. 이런 뜻깊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한편, 다일공동체는 앞으로 5주 동안 매주 목요일마다 가평 '설곡산 연수원' 효도관광을 진행하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할 계획입니다.

다일공동체는 또, "일부 지역 주민들의 민원 문제와 건물 증축을 둘러싼 서울시와 동대문 구청과의 갈등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소외 이웃을 향한 섬김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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